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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너스로 비트코인 사는 日 직장인들…엔화, 비트코인 거래 비중 1위
-中 거래 중단 이후 엔화 거래 부상…40% 이상 차지
-개인투자자 급증…“日투자자 100만 넘은듯”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10~11월 글로벌 거래 전체에서 일본엔화 표시 거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세계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의 비트코인 매출을 조사한 결과 10~11월 일본엔화 표시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는 42%의 점유율로 미국 달러(3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11월에도 41%로 순위를 지켰다. 일별로는 엔화 비중이 50%를 넘은 날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엔화는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 중단 이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중국 위안화의 비율이 90%를 넘었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 9월 거래소를 강제 폐쇄한 뒤로는 중국 위안화 점유율이 거의 제로(0)다.

반면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임을 법으로 인정해 가격 상승을 노린 개인들이 거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단시간에 수십만엔 이상 가격변동이 잦아 화폐의 기본 기능인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결제시점에 지불액이 크게 변할 수 있어서다. 아사히는 “화폐보다는 투기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이 아니고 가격상승을 기대한 투기가 개인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거래소 비트플라이어는 이용자가 지난해 말의 2.5배로 늘었다. 특히 30대 이하가 60%를 차지한다.

아사야마 다카오 테크뷰로 사장은 “일본 거래참가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견인에 힘입어 12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보다 17배 급등했다.

도쿄도내에 사는 38세 남성 회사원은 “보너스를 활용해 2주일 전 800만엔 분을 샀다”고 말했다.

일본 회사들의 겨울보너스 지급 시즌을 맞아 개인 참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보호 체제의 정비는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차입금을 활용해 원금(증거금)을 웃도는 거래를 하는 레버리지거래를 하는 개인도 많다. 일본 내 QUOINE, 비트포인트재팬, GMO코인 등은 증거금의 최대 25배까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현재 외환(FX)거래에서는 금융청이 증거금 배율 상한을 25배에서 10배 정도로 낮추는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은 환율보다도 심하지만 현재는 규제가 없다. 또 시세 조종에 대한 규제도 없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의 규제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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