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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사상 최대 실적행진 ‘빨간불’
삼성중공업·LIG넥스원·한국전력 등
4분기 추정치 대폭 낮아진 영향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장사들이 올 4분기 기록 행진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삼성중공업과 LIG넥스원, 한국전력 등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대폭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270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일한 상장사들이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운 3분기 영업이익(49조8800억원)을 소폭 밑도는 규모다. 당초 올해 4분기까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예상대로라면 상장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번 4분기에 멈추게 되는 셈이다.

범위를 좁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191곳을 대상으로만 추산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47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 3분기의 기록(47조9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4분기 실적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현재 감소한 곳이 270개 상장사 가운데 145개에 달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LIG넥스원은 3개월 사이 영업이익 추정치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49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증권사들도 뒤늦게 4분기 예상실적치를 기존 328억원에서 5600억원 영업적자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양분야에 대한 과도한 집중의 반작용으로 삼성중공업은 선박분야 기술인력이 크게 위축,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3분기까지 흑자를 내온 LIG넥스원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1170억원에서 468억원으로 낮춰잡았으며, 4분기 영업이익도 3개월 전 390억원에서 마이너스(-) 220억원으로 조정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진행돼 왔던 기존 개발 사업들의 충당금 인식, 수주 시점이 불확실했던 해외 사업 이연으로 인한 가이던스 변경은 올해가 두달 남은 현 시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만도(-48.7%)와 LG디스플레이(-40.5%), 한국전력(-32.0%), 삼성화재(-29.1%) 등의 4분기 실적 추정치도 3개월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여부는 불투명해졌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66.7%의 상승률을 기록,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올 4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대형주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124.7%)과 삼성바이오로직스(91.9%), 삼성SDI(85.1%), 하나금융지주(25.7%) 등도 3개월전 대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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