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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호황 게임株…내년 ‘IFRS15’촉각
지적재산권 매출 인식방식 달라져
‘매출 착시 효과’주의 필요 지적


새로 적용되는 회계기준으로 인해 활황세를 보이는 게임주(株)들의 내년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웹젠 주가는 전날 3만4450원을 기록해, 연초 이후 1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85.1%, 컴투스는 49.8%, 게임빌은 58.5% 올랐다. 올해 5월 상장된 넷마블게임즈는 16%, 지난 9월 상장된 펄어비스 역시 주가가 95% 올랐다. ‘신작’과 ‘대작’ 게임들의 출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게임주들은 그야말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게임주들의 내년 실적 향방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의무시행되는 ‘새로운 수익 인식기준(IFRS15)’의 영향 때문이다. IFRS15는 국가간ㆍ기업간 매출 처리 방식을 일원화해 이에 대한 비교가 쉽도록 만든 회계 기준이다. 게임업계가 IFRS15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계기준으로 인해 수익 원천이 되는 ‘지적재산권(IP)’의 매출 인식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임 사업은 개발사가 실제로 게임을 개발해 이를 IP로 설정하면, 이 IP에 대해 ‘퍼블리싱’를 맡은 회사(퍼블리셔)가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때 퍼블리셔는 게임 IP를 개발사에게 사오며 비용을 지불하는데, 개발사는 이를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IFRS15 에서는 이 매출 인식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 가장 큰 변화는 IP를 ‘사용권’과 ‘접근권’으로 나눠 매출을 회계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사용권’은 원천 소스가 되는 IP를 퍼블리셔가 직접 자기 손으로 게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것으로, IP가 팔리는 순간 매출이 통째로 개발사에 반영된다. 그러나 ‘접근권’에선 퍼블리셔가 IP를 사오되, 게임 업그레이드 등은 IP를 제공한 개발사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접근권’ 매출은 ‘사용권’과 달리 예전 회계처럼 일정기간에 걸쳐 나눠 반영된다.

시장에선 IFRS15로 인한 매출 착시에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P 중 ‘사용권’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한꺼번에 매출이 잡혀 단기간내 실적이 치솟은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를 중국이나 미주 등 해외에 퍼블리싱하는 비중이 높은 게임사일수록, 해외이기 때문에 ‘사용권’ 형태로 파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이런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업체보다 부쩍 증가한 듯 착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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