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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성명 없는 한중 정상...사드보복은 현재진행중
-사드보복으로 韓 유통업계 부진한데
-정부는 ‘기자회견 없다’며 소극적 자세
-유통업계 “정부의 결단 필요하다” 강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결의했다. 사드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ㆍ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적한 모습의 서울시내 면세점 모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관광 ‘제한적 완화’ 조치가 발효된 이후, 여전히 한국을 찾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단체관광객 수는 3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한국을 찾은 요우커가 827만명으로 일평균 약 2만3000여명의 요우커가 들어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중 40% 이상이 요우커 단체관광객이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단체 관광 금지와 관련해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1차 혀용한다’는 내용을 밝혔지만, 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한국행은 여기서 제외됐다. 또 롯데가 포함된 상품은 판매가 함께 금지돼서 크게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체 여행 상품 구성의 시작은 크루즈와 전세기 운영이 시작이다. 크루즈와 전세기가 안된다는 것은 실직적으로 중국인에게 방한 관광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 서울에 이어 요우커들의 관광이 가장 많았던 제주도는 사드보복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관광상품에 대한 한시적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롯데그룹과 어떤 협력도 하지 말라’는 지시사항을 추가했다. 실제로 한국을 찾은 단체관광객 32명도 모두 신라면세점 등 다른 곳을 관광지로 선택했다. 지난 2016년 119만명의 요우커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했던 제주도도 현재까진 요우커 특수와 소원한 한적한 모습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일부 해제한 것은 좋은 일은 것은 분명하지만 롯데라는 특정 기업에 분풀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과 여행 해제 제약 사항도 많아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 매각을 추진해왔던 중국 롯데마트도 현재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롯데에 대해 ‘표적 제재’ 방침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제재를 풀지 않고 있는 상황속에서 투자자들은 영업정지에 빠진 롯데마트의 헐값 매입을 노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뒤 5~6개 업체를 상대로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중국내 112개 점포에 대한 일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롯데는 10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에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게 목표였지만 부진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 호텔과 면세점은 한국행 여행 상품에 포함하지 말도록 중국 정부 당국이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관련 보도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가 이어지면 사드보복의 직접적인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업계 전반이 부진한 상황속에서 정부의 빠른 해결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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