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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내년 기댈 언덕은 ‘BRI’
 美中 역성장·유럽도 둔화 우려
“브라질·러·인도 고성장 재현”
 엔화 약세등 환율이 불안요소


내년 중국과 미국 등 ‘자동차 빅마켓’의 시장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올 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현대기아차는 ‘브리(BRI)’ 의 성장세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브리’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고속성장 네 나라를 지칭하는 ‘브릭스(BRICs)’에서 중국(C)을 뺀 3국으로, 내년 자동차시장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11일 현대자동차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유럽의 성장세도 둔화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증가율(1.2%)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로 인해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하고, 미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구매 부담 증가로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시장 역시 서유럽 대기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둔화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세 지역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브리(BRI)’ 3개국은 각각 올해 대비 7.8%, 16.7%, 8.7%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현대차 글로벌연구소는 예측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경기회복 지속 아래 실질소득 개선이, 인도는 단일 부가가치세(GST) 도입으로 인한 구매심리 개선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특히 러시아의 경우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 지원 확대와 금리 인하로 판매 증가폭이 더 클 것”이라며 “브리(BRI)의 성장이 중국, 미국, 유럽 등 3대 빅마켓에서의 부진을 회복할 만큼은 안 되지만 과거 브릭스(BRICs)로 고속 성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내년 가장 큰 불안요소는 환율이다. 달러화 약세 속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데 비해 일본은 아베노믹스 아래 엔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1018원이었던 원/100엔 환율이 내년엔 978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수출 경쟁력은 높아진다.

이보성 이사는 “엔화 약세 등 환율 여건이 내년 한국 완성차 회사들의 가장 큰 불안 요소”라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유가의 제한적 상승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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