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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국보급 화가 선우영 조선화 ‘백두산 천지’2점 서울시립미술관에 걸리다
북한작가의 그림 이른바 ‘조선화’ 두 점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걸렸다. 두 작품 모두 북한 작가 선우영(1946~2009)이 그렸다. 평양출생의 선우영은 정창모(1931~2010)와 더불어 북한 최고작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73년부터 ‘만수대창작사’에서 조선화를 그렸고 1989년 공훈예술가를 거쳐 1992년 인민예술가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간간히 소개됐으나, 백두산 천지를 담은 작품이 일반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통일부가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17 통일테마전’에서다.

작품은 신동훈 미국조선미술협회장의 소장품이다. 신 회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미술을 위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신 회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등 엄중한 시기지만 그럴수록 더 잘 견뎌내고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선우영, 백두산천지, 100×170cm, 2008 [제공=소장자]

전시에 나온 선우영의 작품은 북한 최고 화가의 필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멀리서 볼 때는 백두산 천지를 찍은 사진처럼 사실적이나, 조금 가까이 다가가면 화선지에 먹과 채색으로 그려낸 동양화임이 단박에 드러난다. 그림을 더 가까이서 살펴보면 천지를 묘사한 바위나 물, 모래사장 등 부분 부분의 표현이 추상화의 그것과 같아 놀랍다.

신 회장은 “선우영은 타고난 조형적 안목을 바탕으로, 독보적 진경산수-진채세화 기법을 완성한 작가”라며 “세밀하고 섬세한 기법으로 장엄하고 사실적인 새로운 장르의 미술세계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좋은 작업실에서 혼자 작업하고 있던 작가가 바로 선우영과 정창모였다. 그것만으로도 북한 당국에서 국보급으로 대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 통일테마전’은 ‘경계 155’와 ‘더불어 평화’ 등 2개의 전시로 구성되며, ‘경계 155’에선 분단이후 60여년이 지난 현재시점에서 통일을 화두로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것과 노력할 것을 살펴본다. ‘더불어 평화’에선 분단과 전쟁의 비극성을 환기시키고 평화와 공존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 15점과 지정공모작 64점등 총 79점이 선보인다. 내년 2월 4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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