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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는 법
지루한 천국 대신, 지옥일망정 역동적인 시장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투자자들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이들은 변동성을 사랑한다. 바로 이런 성향이 이들로 하여금 연리 1%대 은행 정기예금 대신 원금손실 부담이 따르는 주식투자를 선택하게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변동성의 위험을 간과해 위기를 자초한다. 변동성을 부(富)의 축적 기회로만 인식할 뿐, 반대의 상황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잘못된 선택은 막대한 재산적 손실뿐만 아니라 일상의 의욕마저 꺾고 마는데 말이다.

증시의 변동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확대되는 추세다. 그래서 혹자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만든 불가항력적인 산물이란 제법 그럴듯한 해석을 내린다. 올 한해도 우리는 증시의 큰 출렁임을 보았다. 특히 코스닥은 최근 2개월새 급등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중소형주 가운데선 일년 새 시세가 열 배 가량 뛴 종목이 있었고, 불과 수일 새 시세가 두 배로 상승한 종목도 있었다.

반대의 상황도 없지 않았다. 수개월 새 시세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부지기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는 위기라 말할 때 치솟고, 투자 적기라 말할 때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가 그랬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있을 당시만해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걸로 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그 때가 삼성전자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올해부터 실적회복기에 접어들 거란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하루 아침에 28% 이상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측의 올 예상실적 공시가 없었다면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업계의 빗나간 분석보고서에 의지한 채 화(禍)를 자초할 투자를 지속했을 것이다.

과열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바이오, IT(정보통신)주들이 급기야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증시는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다.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의 차익매물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연기란 악재에 더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중동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그간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했던 많은 호재들도 빛이 바랬다.

때문에 이제 10여일 남은 연말에는 큰 장을 기대하기 보단 증시의 변동성 위험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불안한 증시의 변동성 위험을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목표수익을 낮춰 잡는 게 그 첫째이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더 오를 것이란 확신이 크면 클수록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흘러갈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일종의 심리전(心理戰)인 까닭이다. 기관은 심리전에서 개인보다 한 수 위이고, 외국인은 심리전의 제왕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투자하면서 최소 100여년 간 기술을 축적한 덕분이다. 이들이 차익을 실현할 때는 개인의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는 때다. 차익실현을 목표로 시장을 조성하는 재주도 출중하다. 같은 맥락에서 출렁임이 심한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내년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를 예의주시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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