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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D-1]박빙 3파전 ‘비홍’결집이 변수…초ㆍ재선 잡아라
- 1차 과반 득표자 없으면 결선…‘비홍’ 결집이 변수

[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오는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홍준표), 친박(친박근혜), 중립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16명의 한국당 소속 의원의 약 70%에 이르는 초선(44명)ㆍ재선(32명)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후보들간 마지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중립 성향을 보이는 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에 나선 한선교,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선의 김성태 후보는 복당파 의원을 중심으로 40여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의원의 1/3 이상이다.

경선 초기 김 후보는 홍준표 당대표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군들 중에서 우위를 점했다. 홍 대표가 당무감사권을 쥐고 당협위원장 자리를 흔들면 의원들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당무감사는 인물을 평가하고, 조직강화특위는 이러한 정보를 종합해 당협위원장을 결정한다. 조강특위 위원장은 통상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이 맡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내부 거의 모든 일에 대표가 관여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후보는 최근 라디오에 나와 현재 상황을 “친홍(친홍준표)이 많다. 굉장히 많다”고 평가했다. 당내 복수의 관계자도 “아닌 것 같아도 의원들이 대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범친박’계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현재로선 친박 의원들의 고정표를 계산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초선 의원 44명은 중립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많고, 32명의 재선 의원은 친박 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후보인 이채익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중립지대에 대해 “계파가 없어서 고정층이 없다”고 보고 있다. 중립의 한선교 후보도 1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확정된 표가 (없어) 저도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중립지대가 주목을 받는 것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을 가정했을 때다.

한 후보가 범친박계로 분류되면서 결선으로 가면 홍 후보와 한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홍 대표 사당화 반대’를 고리로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 “선거 과정에서라도 도울 길이 있으면 도왔으면 좋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한 후보도 어느 정도 호응하는 모양새다. 그는 “원조 친박은 천막당사 정신에 따라 열심히 뛰었다”며 “(나도) 친이(친이명박)계 때문에 18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렇기에 범친박이다”고 했다.

복당파 의원들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도 변수다. 홍 대표 체제에서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결선 투표장에 들어가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앞서 복당파 의원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다시 돌아와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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