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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족에 대한 의미 있는 물음 던졌다
-명작의 귀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 첫 방송됐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는 명작의 21년만 리메이크인 만큼,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쏠렸던 상황.

4부작 드라마인 ‘세상에서’ 1회는 이 같은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와 깊이를 자랑하며 “명작의 귀환”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를 입증하듯 ‘세상에서’는 첫 회임에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248%, 순간 최고 시청률 4.08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김영옥 분)를 요양원에서 다시 집으로 모셔온 며느리 인희(원미경 분). 그런 인희를 둘러싼 남편 정철(유동근 분), 딸 연수(최지우 분), 아들 정수(최민호 분)까지. 이들은 우리네 많은 가족이 그렇듯 각자의 일상에 지쳐, 조금씩 서로 멀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시어머니 부양부터 집안일까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인희와, 그런 인희를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일상 속에서 인희를 힘들게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좀처럼 소변을 볼 수 없는 것. 결국 인희는 남편 정철의 병원을 찾아 검사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인희는 말기 암이었다. 동료 의사로부터 아내의 검사 결과를 들은 정철은 큰 슬픔을 품에 안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아내에게 찾아온 말기 암. 그러나 연수, 정수 두 아들 딸은 저마다 자기 삶이 버겁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다정한 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치매에 걸린 노모는 여전히 인희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정철은 자식들에게, 자신의 몸 상태도 모른 채 가족만 생각하며 발 동동 구르는 아내 인희에게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자기 몸 하나 간수 못하는 사람이 지금 누굴 가르치려 들어? 등신아”라며 울부짖는 정철의 모습을 끝으로 ‘세상에서’ 1회는 마무리됐다.

‘세상에서’ 1회는 원작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가져오되, 2017년에 맞춰 더욱 강렬하고 뭉클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극중 인희를 둘러싼 가족, 캐릭터들은 모두 현실적이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명불허전 명연기는 감탄을 유발했다. 원미경, 유동근, 김영옥의 신들린 연기는 몰입도를 높이며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최지우, 유재명, 염혜란, 이희준, 김태우 등은 연기호평을 이끌어내며 ‘세상에서’를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1회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21년이 흘러도 전혀 변하지 않은 ‘가족의 의미’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 늘 곁에 있다는 생각에 소중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가족. ‘세상에서’ 1회는 시청자에게 ‘가족’에 대한 의미 있는 물음을 던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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