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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컵, 내년부터 국내서도 살 수 있다
-미국 펨캡社 ‘페미사이클’ 내년 1월 시판
-‘생리대 유해성’ 대안될수 있을지 주목
-질 감염ㆍ독성쇼크증후군 등 사용 금지
-12시간까지 사용…2년마다 새 제품 써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생리컵을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생리컵은 지난 9월 불거진 ‘생리대 유해성 파문’을 계기로 판매 요구가 계속돼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사진>’의 국내 판매를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 용품으로,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가된 생리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소재 펨캡사(社)가 만든 것으로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페미사이클’은 내년 1월부터 판매된다. 3가지 크기의 제품이 출시된다. 가격은 4만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심사 과정에서 세포 독성, 피부 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 여부, 내구성, 순도 등을 점검했으며, 이 제품은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제출한 인체 적용 시험에 따르면, 생리컵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TSS)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을 동반한다. 즉시 치료받지 않는 경우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삽입형생리대인 ‘탐폰’을 장시간 사용한 여성에게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 검출 조사와 위해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제품이 3번의 생리 주기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생리혈이 새는 여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편리함 등을 두루 판단하는 유효성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는 국내 제조 생리컵 1품목과 수입산 2품목에 대해서도 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러 종류의 생리컵이 시판될 전망이다.

생리컵을 살 때에는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으로 확인한 후 신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활동량이나 생리혈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용 후에는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한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2년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생리컵은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질 내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TSS를 경험한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 피임 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TSS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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