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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관광-산업 분야 중국측 메머드급 민관사절단 방한 의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들을 실어보낼 중국 전역의 56개 대표여행사 핵심간부 150명, 산업-경제-투자 분야 민관 관계자 등 총 200명이 중국측 교류사절단이 오는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한중 교류가 전면적으로 본궤도에 오르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산업-투자 민간 분야는 물론 중국의 교통-관광-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까지 포함해 방한 사절단 규모가 200명에 달하는 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통 큰’ 합의와는 달리, 어정쩡한 ‘한한령’ 해제로 한국 내 오해가 발생한 점을 씻으려는 관계개선 의지로 해석된다.

[사진=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세레모니는 그간 냉랭한 관계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나마 KLPGA 금호 중국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표 골퍼들이 우정을 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8 평창-강릉-정선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허베이성 동계올림픽으로 바톤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국 간 교류의 전면적 복원은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 올림픽을 개최하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굴지의 회사인 완다 등 38개사 여행사 핵심 간부들을 보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베이징, 허베이를 제외한 다른 성에서도 1~5개 여행사 대표들을 보낸다. 관광분야는 총 12개성, 경제 산업 분야에서 3개성의 대표가 방한하게 된다.

연안지역과 한국과 가까운 동북지역 성들은 물론이고 남서 지역의 궤이저우성, 북서 지역의 스촨성, 내몽고 지역까지 대표단을 보낸 것은 전국적 규모로 한국과 교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즉 제한적 교류 허용이 아닌 전면적 교류로의 전환이 임박했음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각 성(省) 별 관광-산업 담당 공무원과 공공 부문인 교통과학원 간부까지 포함된 점은 단순한 친목도모가 아닌, 한국과 중국 간 우정 회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냥 “잘 해보자”가 아니라 ‘꾸준히 잘 해보는 것이 시스템화 할 수 있도록 양측 민관이 협력하는 것’이다.

중국측은 자국민 관광객이 한국에서 충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점, 한국의 유커관광 인프라 개선 상황을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교류 이벤트도 우리측 초청 형식을 띠었다.

우리측 초청자인 한중문화협회와 중국인 관광객을 전담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환해수월당, ㈜MS태현도 이같은 그들의 바람을 파악하고, 이번 교류 프로그램에 ‘한국 관광 인프라 개선’ 포럼을 넣었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년간 수차례에 걸쳐 국내 저가 관광에 대해 철퇴를 가했고, 다양한 고품격 여행상품을 만들었으며, 유커의 방한관광 여건개선책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측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코리아투어카드, 평창관광패스, 짐 없이 다닐 수 있는 핸즈프리 서비스, 부가세 즉시 환급 등 다양한 편의시스템 도입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교류의 전면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우리도 그들이 긁어줬으면 하는 가려운 곳에 대해 성의있는 응대를 해주려는 것이다.

한중 정상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최근 한달 동안 한중 관계 개선 작업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베이징과 산둥지역 단계 관광만 허용해 우리 국민 일각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중국측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어차피 복원될 양국관계라면 한국측 초청, 중국인 방한관광 인프라 개선 등 형식을 빌어 서둘러 교류의 전면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양새는 우리측 초청이지만, 그들도 기다렸을 법 한, 우정의 한마당이 19일부터 수 일 간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메머드급 중국사절단의 방한은 한중수교 25주년에 오히려 냉랭했던 2017년 한해 한중관계를 막판에 극적 복원시킴으로써, ‘25년 우정을 확인하는 의례’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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