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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신기록 쏟아져 3년만에 훈훈한 무역의 날
모처럼 무역의 날이 훈훈하다. 올 11월까지 9594억달러(수출 5248억달러,수입 4346억달러)에 이른 총 교역규모는 이달 중순이면 3년만에 1조달러를 다시 돌파한다.

다른 기록도 쏟아진다. 연말이면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5750억 달러를 달성하고 반도체가 단일품목 최초로 900억 달러를 돌파한다. 벤처기업 수출이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역대최고인 3.33%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수출 6위도 탈환해 무역강국으로 재도약한다.

내용도 나쁘지 않다. 올해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과 수출시장 다변화로 지난 10월까지 1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평균(9.2%)을 크게 앞섰다. 거의 두배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8대 신산업의 수출은 30%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에너지 신산업(태양광, 축전지 등) 등 3개 품목은 8대 신산업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무역 규모는 올해보다 5.4% 증가한 1조1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보다는 못하지만 내년 예상 수출액은 6020억달러(증가율 4.7%), 수입액은 5080억달러 (증가율 6.3%)로 무역흑자 규모는 9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수출과 무역 규모 모두 역대 최고치가 된다.

물론 불안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호황에 취해 펀더멘털이 좋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진짜 체력’을 직시하라고 주문한다. ‘반도체 착시’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만 해도 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8%(11월누적 기준)까지 치솟았다. 수출 증가율에서도 반도체 기여도는 42.9%에 달한다. 거의 절반이다.

이익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525개 상장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2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중 26조원 가까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이다. 경기가 좋다지만 80%는 돼야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0% 초반 수준에 머무는 이유다.

실제로 반도체 하락기에 우리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다. 97년 IMF 위기는 1993~95년의 반도체 호황 이후에 찾아왔고 2002~2004년 D램 급성장기가 끝나자 2008년에 경제위기를 맞았다.

좋을 때 대비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두번 다시 되풀이 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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