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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 독주…쌍용차 4위 재탈환…소형 SUV는 ‘춘추전국’
되돌아본 ‘2017년 국내자동차시장’
그랜저IG 준대형 첫 ‘베스트셀링카’로 등극
쌍용차, 르노삼성 밀어내고 내수시장 탈꼴찌
소형 SUV ‘코나·티볼리’ 양강에 스토닉 도전


최근 완성차 회사들의 11월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각사들의 올 한해 내수 성적표 역시 속속 확정되고 있다. 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했던 한 해이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을 가장 많이 늘리며 선전했다.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를 일찌감치 예약한 그랜저와 지난 7월 출시한 코나 덕이 컸다. 쌍용자동차는 르노삼성을 또 한 번 밀어내고 업계 ‘4위’ 재탈환이 유력한 상황이고, 티볼리가 이끌던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세로 경쟁구도가 더욱 뜨거워졌다.

▶쌍용차, 르노삼성 밀어내고 내수 4위 탈환 ‘유력’=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63만5578대), 기아차(47만5048대), 한국지엠(12만526대), 쌍용차(9만6030대), 르노삼성(9만584대)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의 1~3위 순위는 사실상 확정이고, 4위 쌍용차와 5위 르노삼성 역시 격차는 5400여 대에 불과하지만 최근 판매 추이를 보면 12월 한 달 동안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은 상황이다.

두 회사의 ‘탈꼴찌’ 싸움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쌍용이 르노삼성을 5위로 밀어내며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엔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앞질렀다. 쌍용차는 2015년 소형 SUV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티볼리’를 출시하며 또 한 번 르노삼성을 꼴찌로 밀어냈고, 지난해엔 SM6와 Q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이 재차 쌍용차를 제쳤다.

매년 엎치락 뒷치락하던 순위는 올해 또 다시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G4렉스턴을 출시하고 티볼리의 아성을 유지한 쌍용차가 르노삼성을 꼴찌로 밀어내고 4위에 등극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차 ‘2018년형 그랜저’

▶‘2017년 베스트셀링카’, 그랜저 독주 체제=올해의 ‘베스트셀링카’는 그랜저의 등극이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연말에도 이변이 없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올해 1~11월 기간 동안 12만3000대가 팔리며 2,3위인 아반떼(7만7013대)와 쏘나타(7만6384대)를 4만 대 이상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 1~7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매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독주 체제를 상반기부터 굳혀왔다. 휴가철인 8월과 긴 추석 연휴가 꼈던 10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1만대 이상 팔리는 페이스다.

사실 지난해 11월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은 그랜저와 K7(기아차) 양강 구도에 임팔라(한국지엠)와 SM7(르노삼성)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6세대 그랜저인 ‘그랜저IG’가 출시된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그랜저IG가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30~40대 패밀리 세단을 넘어 20대까지도 타겟층이 되는 ‘국민차’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가격도 기본 모델을 3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준대형 세단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최근 출시한 2018년형 그랜저는 엔진과 변속기 등의 변화 대신 안전기술과 편의사양 적용을 대폭 늘렸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 아머’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

▶소형 SUV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시장은 올 들어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굳건했던 티볼리(쌍용차)의 독주체제를 7월 출시된 코나(현대차)가 무너뜨렸고, 같은 달 디젤 모델이 선출시된 스토닉(기아차)도 트랙스(한국지엠), QM3(르노삼성)를 넘어 3위까지 치고 오른 상태다.

특히 코나는 출시 다음달인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티볼리를 밀어내고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티볼리가 밀리는 형국이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지난 11월 내수 판매량은 코나(4324대)와 티볼리(4298대)의 격차가 단 26대에 불과했다. 여기에 최근 기아차도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내놓으며 내년부터 ‘3강 구도’ 형성을 노리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처음 형성된 후 4년 여 만에 10배 넘게 급성장했다. 레저 인구 증가로 실용성이 높은 SUV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애 첫 차’를 의미하는 엔트리카 시장의 주도권도 ‘경차’에서 소형 SUV로 넘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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