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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오프로드 ‘파워풀’…남성미 물씬 연비 12.6㎞/ℓ·복잡한 내비게이션 ‘옥에 티’
BMW ‘뉴 X3 20d’

지난 2003년 처음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1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가 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1년 2세대 출시 이후 6년만에 돌아온 뉴 X3는 탄탄한 완성도와 파워풀한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최근 기자는 뉴 X3와 함께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BMW 성수 전시장에서 여주 세종천문대까지 왕복 190㎞를 달렸다.

편도 약 2시간에 불과한 거리지만 도심과 고속도로, 거친 와인딩 코스 등이 적절히 조합을 이뤄 짧은 시간임에도 성능을 느껴보기 충분했다.

뉴 X3 xDrive 20d의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외관부터 살펴봤다. 이전 세대보다 더욱 남성적인 묵직함을 부각시킨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5㎝ 길어졌고, 그릴은 더욱 커졌다. 육각형 LED 헤드램프 눈매나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의 변화도 뉴 X3의 남성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도하 코스를 내달리는 뉴 X3 [제공=BMW코리아]

실내 인테리어는 절제되면서도 차분하게 디자인돼 외관과 반전을 이뤘다. 특히 휠 베이스가 늘며 공간이 더욱 넓어져 키가 큰 남성도 운전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뒷좌석 등받이는 11도까지 조절이 가능해 동승자의 안락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주행 성능도 실내외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했다. 거침없이 달리지만 실내 만큼은 정숙했다.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뉴 X3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ㆍm. 컴포트 모드에서의 초반 가속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스포츠모드로 주행 분위기를 바꾸자 민첩함은 순식간에 살아났다. 답력에 따라 차량은 순식간에 속도를 올렸다. 고속 주행에도 불구하고 체감 상으로는 저속 주행처럼 느껴지는 안정감과 더불어 귀에 거슬리는 소음 없는 차량의 정숙함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컴포트 모드 설정 후 저속주행을 할 때 느껴지는 서스펜션의 물렁함은 BMW 답지 않았다. 차가 ‘꿀렁꿀렁’ 움직인다는 인상마저 받았지만, 이같은 부분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빛을 발했다.

BMW코리아 측이 이날 별도로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뉴 X3는 거친 자갈밭과 움푹 파인 지면을 비교적 큰 충격 없이 달렸다. 차 문고리까지 차체가 물에 푹 잠긴 상황에서도 울퉁불퉁한 강 바닥을 헤쳐나가는 도하 성능을 보여줬다. 사륜구동 xDrive가 네 바퀴에 힘을 골고루 배분하며 흔들림 없는 주행을 도왔다.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미끄러진다는 느낌 없이 차체가 아래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연비는 ‘옥의 티’였다. 왕복 주행 및 오프로드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최종 복합연비는 12.6㎞/ℓ. 공인 복합연비 11.3㎞/ℓ보다는 높았지만, 최근 출시된 동급 디젤 SUV 등이 공인 복합연비 13㎞/ℓ 수준임을 상기한다면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었다.

아울러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아 보는 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다. 내비게이션 모니터 대신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만 보는 게 외려 운전에 도움이 될 정도였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뉴 X3 20d의 가격은 6580만~687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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