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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룡사 것과 같은 통일신라 청동 관인 삼척서 발굴
‘스위치백’철길 있는 도계 흥전리 사지서
“불교국 신라 승단-국가 관계 규명 열쇠”

올해 삼척시청이 시행 중인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인장 2과가 출토됐으며, 12점의 대호(大壺, 항아리)를 묻었던 장고(醬庫, 장ㆍ독 보관시설)가 발굴됐다.

출토된 청동인장 2과는 모두 완전한 형태이며, 이 중 하나는 청동인주함에 인장이 담긴 채 출토되었다. 보존처리 중인 청동인장은 2과 모두 정사각형(5.1㎝)으로 윗면에 끈을 매달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주문방인(朱文方印)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2과의 청동인장에는 6자의 전서체(篆書體)와 기하문(幾何文)이 각각 새겨져 있다.

전서체(篆書體)는 진시황제가 제정한 서체로 도장을 팔 때 주로 쓰인다.

2과 중 한 점의 인문(印文)이 ‘범웅관아지인(梵雄官衙之印)’으로 판독되며, 서체는 당나라 관인(官印, 관청에서 공적으로 사용한 인장)과 유사한 구첩전(九疊篆, 글자 획을 여러 번 구부려서 쓴 전서체)의 초기형태이다.

범웅(梵雄)이 석가모니를 뜻하기 때문에, 이 인장은 통일신라 시대 승단에서 사용한 승관인으로 파악된다. 경주 황룡사지 출토품과 손잡이와 명문 서체, 전체적인 크기와 모양 등에서 매우 흡사하다.

청동인장은 한국 인장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범웅관아(梵雄官衙)’라는 명문은 통일신라 시대 승단 조직과 국가와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판단된다.

또 다른 인장에는 ‘만(卍)’자 상으로 선을 연결한 문양이 확인되었다. 삼국사기 권7(신라본기 제7, 문무왕 하)에는 통일신라 시대 문무왕이 모든 관인은 국가가 주조(鑄造)하게 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려사 권6 정종 원년 10월편에도 고려 정종 때에 ‘식목도감(式目都監)’에서 지방 주군(州郡)이 사용하는 승관인을 거둘 것을 주청하는 기사가 있어 국가에 의해 관인이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신라 시대 청동인장으로는 경주 황룡사지, 양주 대모산성 출토품과 개인수집품 등이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장고(醬庫) 터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지 내부에 대호 12점을 정연하게 묻었는데, 사찰음식 재료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형태의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는 남원 실상사를 비롯해 경주 황룡사지와 성건동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선종사찰 고원(庫院)시설(주방,창고 등 사찰 부속)의 장고였음이 밝혀졌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 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로 그간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하여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발굴조사 성과를 집성한 학술대회는 2018년 2월에 열린다. 이어 사적 지정도 계획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가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통일신라시대 불교승단 용 청동제 관인이 삼척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로 삼척시청(시장 김양호)과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조사하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사지’(三陟興田里寺址)‘ 발굴조사지역에서, 통일신라 시대 승단 조직에서 사용한 청동 승관인(僧官印)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흥전리는 스위치백 철도시스템이 있는 곳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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