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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출판] 사회정치책 날고, 소설은 추락
사회정치 분야 20% 급성장, 탄핵·대선 영향
소설은 -3% 추락, ‘82년생 김지영’ 큰 공감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가란 무엇인가’‘문재인의 운명’‘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사회과학 책이다. 올해 출판계는 사회정치분야 책이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며 날았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사회정치책은 전년대비 책 판매량이 무려 20% 늘었다. 

올해 전체 책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매년 소폭이라도 성장해온 점에서 보면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대선의 해’ 답게 사회정치책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으로 이어진 정치적 이슈 속에서 사회적 정의와 변화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후로 ‘문재인의 운명’외에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2013년 자기반성을 담은 ’1219 끝이 시작이다’, ‘운명에서 희망으로’‘왕따의 정치학’‘그래요 문재인’‘사람이 먼저다’등 관련도서들의 판매가 급증했다. 그 중, 표지로 등장한 타임지와 휴가책 ‘명견만리’는 ‘문재인 효과’를 톡톡이 봤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꾸준히 주목받아오다 TV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 효과’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혔다. ‘이명박 저격수’로 통하는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검찰의 칼날이 MB를 향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받았다.

사회정치책은 주로 남성독자들이 찾았다. 30대 남성이 26.7%로 가장 많이 찾았으며, 30,40대 남성을 합하면 34%에 육박한다.

올해 사회정치책의 증가에는 페미니즘 열풍도 한몫했다. 특히 페미니즘 작가 레베카 솔닛의 방한 등으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엄마는 페미니스트’와 ‘이갈리아의 딸들’‘나쁜 페미니스트’등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소설시장은 추락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소설은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3% 줄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40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3년만의 신작으로 화제가 된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도 기대만큼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반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나를 보내지마’등은 ‘노벨상 효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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