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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망인’ 표현 못쓴다…따라죽지 못한 사람→남편 여읜 여자→사실상 폐기
국립국어원, 표준말 및 뜻풀이 수정 단행
’이보쇼‘도 표준말 됐다…정보통신도 반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편과 사별한 여인에게 고상하게 ‘미망인’이라고 부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여성의 인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원뜻을 갖고 있는 단어였다.

본래는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살벌한’ 원뜻을 갖고 있는 단어였다. 그래서 뜻을 아는 사람은 남편 여읜 여인을 ‘미망인’이라 부르기를 꺼렸다.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어야 할 것 같은 ‘미망인’의 사전상의 뜻이 이제야 바뀌었다. 그냥 ‘남편을 여읜 여자’로 풀이한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꿈터

국립국어원은 현재 사용하는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잡고, 사회 통념적으로나, 인권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뜻풀이도 수정한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 40건을 3일 발표했다.

앞으로 미망인 뜻에는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된다’는 각주도 함께 달린다.

즉 미망인은 사전적 뜻풀이가 고쳐졌음에도, 실례되는 표현임이 분명하므로, 사실상 멸종된다.

기다랗게 되다를 뜻하는 동사 ‘기다래지다’와 듣는 이를 부를 때 쓰는 감탄사인 ‘이보십시오’는 표준어가 됐다.

‘기다래지다’가 표준어로 인정됨에 따라 ‘거짓말을 한 피노키오의 코가 기다래졌다’ 식으로 쓰면 된다.

‘이보십시오’가 표제어에 추가되면서 ‘이보세요’ ‘이보쇼’ ‘이보시게’ ‘이봅시오’ ‘이봐요’ 등도 함께 등재됐다.

‘그것이 이미 된’, ‘그것을 이미 한’ 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 ‘기’와 노랫말을 고치거나 다시 짓다 라는 뜻의 명사 ‘개사’도 표준어가 됐다.

‘올라오다’에는 ’컴퓨터 통신망이나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글이 게시되다‘라는 뜻풀이가 추가됐다. 이밖에 ‘관건’ ‘강약’ ‘안간힘’ 등의 발음도 적힌 대로 읽는 쪽으로 수정됐다. '효과'는 "효꽈"라고 발음해도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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