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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이영수 한국무역보험공사 조사부장]한국 자동차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최근 자동차산업은 4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진앙지 중의 하나이다. 주요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세제혜택, 구매보조금, 충전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증가 추세이다. 또한, 미국에 이은 중국의 전기차 의무판매제 시행(2019년)과 탄소배출량 기준 강화 등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전기차 생산비중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 성장 산업으로 전망되는 스마트카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다양한 활용성을 지닌 ICT 중심의 커넥티드카를 지칭한다. 아직은 기술개발 단계이나,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IT 업체가 자동차업계에 진출하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Self-Driving Trucks May be Closer Than They Appear)에 따르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자율주행차를 고속도로에서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의 자동차 수요시장이자 생산시장이다. 중국 로컬업체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정부의 육성정책에 따라 설비를 확대하고 있으며, R&D를 통해 해외 브랜드와의 품질격차를 큰 폭으로 축소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SU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였다.

이런 변화와 관계없이 한국차는 세단 위주의 생산판매에 집중하는 등 전략적으로 소비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결국 중국 내 판매량 및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 현지 브랜드에 비해 한국차의 가격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중국 자동차는 R&D를 통한 기술개발로 가성비가 크게 향상되었다. 미래차 경쟁에서도 한국은 중국보다 뒤쳐져 있다.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세계 1위는 중국의 BYD다.

이제는 한국이 중국차를 경계해야할 시점이다. 영국은 50여년 전만 해도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었지만, 지금은 영국 기업이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는 단 하나도 없다. 우리 완성차 업계가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중국 편중 생산 비중을 신흥국으로 조정하는 등 생산거점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또 해외시장 맞춤형 차량개발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등 미래차 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R&D 투자도 큰 폭으로 늘려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해야 될 가장 큰 위기는 ‘자동차’라는 상품에 대한 인식변화다. 미국의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싱 등 차량 공유 업체들은 차량 소유를 불필요하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의 엘런머스크도 마스터플랜Ⅱ에서 Tesla Networks를 통해 전기차 베이스의 자율주행과 카셰어링을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자동차가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친근한 공유경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자동차 산업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이때 한국 자동차 업계의 혁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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