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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시장 ‘풍선효과’…비규제지역 부푼다
11월 청약경쟁률 강남4구 ‘주춤’
송도·시흥 비규제지역이 1·2위

강화된 청약조건·내년 대출 강화
수요자 ‘막바지 투자처’ 잰걸음

연말이 다가올수록 분양시장에 예비청약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비규제 지역의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강화된 청약조건에 내년부터 대출 규제와 ‘신(新)DTI’가 예고되면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비규제 지역의 청약 성적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따라 열기가 고조됐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11월 1~2주차에 청약을 받은 신규분양 단지 중 1ㆍ2위가 모두 비규제 지역에서 나왔다. 반면 ‘청약 로또’로 불렸던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는 주춤했다.

1위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SK뷰 센트럴’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3.76대 1이었다. 경기 시흥 장현지구 B7블록에 공급된 ‘시흥시청 동원로얄듀크’가 17.95대 1로 뒤를 이었다.

SK건설이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개관한 ‘송도 SK뷰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123.76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두 단지는 비규제 지역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올해 송도국제도시(송도동 기준)에서 분양한 신규 분양 단지는 총 4곳으로 2월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3차에듀시티’가 2.47대 1, 6월 ‘송도센토피아더샵’이 2.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순위에 마감됐다.

저조했던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6월 이후 반전했다. 7월 분양한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이 7.33대 1로 올해 첫 송도국제도시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1월 선보인 ‘송도 SK뷰 센트럴’가 정점을 찍었다.

시흥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선보인 4개 단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7월 분양한 ‘시흥장현리슈빌더뉴스테이’가 3.56대 1, 10월 ‘시흥장현리슈빌’ 2.64대 1(2순위 마감)의 성적을 보이다가 연말이 가까워진 11월 ‘시흥은계제일풍경채(10.48대 1)’와 ‘시흥시청 동원로얄듀크(17.95대 1)’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을 이끌었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4구와 대조적이다. 실제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아르테온’은 10.52대 1, 은평구 응암동에서 선보인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9.82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강동구의 ‘고덕센트럴아이파크(23.58대 1)’, 6월 은평구의 ‘DMC롯데캐슬더퍼스트(37.98대 1)’의 경쟁률을 고려하면 청약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다.

업계는 청약통장 사용 규제로 서울과 일부 수도권의 규제지역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6ㆍ19 대책과 8ㆍ2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신규 단지의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을 제한시켰다. 5년 내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닌 자, 2주택 이상 소유 세대, 청약통장 가입 2년 미만인 자는 1순위 청약을 지원할 수 없다. 청약통장을 꺼내지 못한 수요자가 속출하면서 비규제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규제 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고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어 막바지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내년 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빨라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잰걸음이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수에서 ‘일산자이 2차(802가구)’를, 신한종합건설은 12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서 ‘안양 센트럴 헤센(아파트 188가구ㆍ오피스텔 437실)’을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537가구)과 부평구 산곡동(아파트 256가구ㆍ오피스텔 175실)에서 ‘아이파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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