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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이후 포항지역 가보니...] 지진 다발지역 된 경북 왜?…동해안 지역 수백 개 단층 ‘빼곡’
이번 지진은 또 다른 단층
활성단층 계속 발견 추세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잘 알려진 양산 단층 이외에도 규모가 있는 활성 단층만 10여개에 달하는데, 새로운 활성단층까지 발견되면서 지진 위험은 더욱 커졌다”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활성단층을 따라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경북 일대에 새로운 활성단층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밀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지난 경주 지진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진 양산단층이 아닌 새로운 단층에 의한 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본진 단층면을 해석한 결과, 포항 지진은 북북동 방향 역단층성 주향이동 단층으로 보인다”며 “지표면에 노출되지 않아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새로운 단층”이라고 설명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엇갈린 두 지층이 가로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형성되는 단층으로, 두 지각이 어긋나면서 마찰을 일으키면 지진이 발생하는 구조다. 역단층성이라 가로 방향뿐만 아니라 수직 방향으로도 에너지를 분출한다. 게다가 고주파수 진동이 발달했던 경주 지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중저주파수 진동이 강하게 발생해 짧은 지속시간에도 강한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활성단층은 지난해 경주 지진일 일으켰던 양산단층과는 인접했지만, 직접 연결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지진으로 주변 단층이 활성화돼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지진 이래로 600여회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경북 일대 단층에 많은 에너지가 축적돼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동일본 대지진에서 시작된 활성 단층이 경주지진을 거쳐 이번 포항 지진까지 이어졌다”며 “이제는 새로운 단층이 어떤 지진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진도 근래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학계에서 보고 있는 남한 지역 내 활성단층은 450여개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 경북 동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새로운 활성 단층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진 활성단층은 지난 2009년 국민안전처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던 25개 정도가 전부다.

포항=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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