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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취임사…중소기업 5 vs 대기업 0
-중소기업ㆍ중견기업 수출 지원 의사 강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29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주<사진>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중소기업 수출 지원과 관련해서는 다섯 차례나 언급했지만, 대기업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며, “수출 활로의 개척이 절실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의 여파로 국내수요의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FTA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한편으로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계에 있어서도 김 회장은 “그 동안 무역협회는 정부의 무역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파트너였다”며,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정책과 관련해서도 수행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ㆍ중견기업의 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지원책도 건의하면서 설계 파트너로서의 위상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원사와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장을 뛰는 중소 무역인들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며, “서울은 물론 지방 회원사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차관보,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장,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ㆍ산업관료로 거시경제정책, 재정, 금융, 예산, 기획, 산업정책, 통상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지난 2007~2008년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 시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을 지원하는 등 무역업계의 수출기반 확대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pdj24@heraldcorp.com



이하는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한준호 회장님과 한국무역협회 회장단, 이사상사 여러분, 그리고 7만여 회원사 여러분!



먼저 무역협회를 이끌어갈 회장으로 저를 선출해 주신 데 대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중책을 맡고 보니 커다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여러분과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하기도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전임 김인호 회장님께서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한국무역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여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고 민간통상외교 활동도 활발히 펼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무역인 여러분의 노고가 컸습니다. 특별한 자원도 없는 이 땅에서 우리는 수출을 동력으로 삼아 눈부신 고도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산업경제가 디지털로 전환될 즈음에는 외환위기라는 한파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모바일로 상징되는 IT 강국의 저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했습니다.



여기 계신 무역인들의 소중한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역사였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세계 6대 수출국이자 9대 무역국인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금년 들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수출규모도 지난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12월 중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3년 만의 일입니다. 또 이러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금년도 국내총생산도 3%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대외무역환경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앞서 2017년 다보스 포럼은 불확실성의 시대와 관련하여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세계 곳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역시 미국의 국익을 중심에 놓고 새로운 무역장벽을 구축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통상 마찰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회원사 여러분.



저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활력과 재도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30여 년에 걸친 공직생활 경험을 적극 활용하여,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 중소기업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수출 활로의 개척이 절실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겠습니다.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국내수요의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경제영토를 세계로 확장해야 합니다. 정부의 FTA정책을 뒷받침하면서 한편으로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넥스트차이나 정책도 모색하겠습니다. 회원사의 수출지역이 인도, 베트남, 아세안 등으로 다변화될 수 있도록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바이오와 의료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들을 제안하고 선진국으로의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장의 정책수요를 면밀히 파악할 것입니다. 해외의 우수사례도 분석하여 우리기업에 정책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동시에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차세대 무역리더 양성사업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부, 그리고 무역업계와 함께 신보호주의 파고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미FTA가 타결된 이후 한국과 미국의 교역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적인 교역 부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났고 대미투자도 미국의 3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서비스 수지도 30%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호혜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한미FTA는 양국 간 현안이 되어 재협상 과정에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점증하고 있는 각국과의 통상마찰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습니다. 무역협회가 가진 세계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민간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그 동안 무역협회는 정부의 무역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파트너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회원사 여러분이 함께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협회는 그 역할의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것입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정책과 관련해서도 수행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정부, 국회 그리고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여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지원책도 건의하면서 설계 파트너로서의 위상도 확립하겠습니다.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도 더욱 긴밀하게 강화하여 무역총력체제의 시너지효과를 도모하겠습니다.



현장을 뛰는 중소 무역인들의 목소리도 경청하겠습니다. 서울은 물론 지방 회원사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입니다.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려는 새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여 회원사를 위한 지원 정책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작금의 환경이 우리에게 위기가 될 것인가 기회가 될 것인가?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과 집중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부터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경제위기 속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대처해왔습니다. 그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특유의 추진력과 적응력으로 기술을 따라잡고 응용기술을 활용하여 세계의 흐름에 안착했습니다.



지금은 사회경제가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나아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고 앞서나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독일의 슈뢰더 전 총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작은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자는 결국 한꺼번에 모두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시련을 겪지 않으면 축복도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무역인 여러분의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천입니다.



저는 무역협회 회장으로서 업계와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갖겠습니다. 회원사 여러분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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