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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 더 늘린 둔촌주공…보성여중ㆍ고 품을까
1만1106호→1만2032호로
명문 여중ㆍ고 유치 추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 세대수를 기존 설계보다 926 세대 가량 늘릴 방침이다. 단지 내 신설학교 부지에 용산구의 보성여중ㆍ고 유치도 추진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어 신축 세대수를 총 1만2032 세대로 늘리는 설계변경안을 공개했다. 기존 1만1106 세대 계획 보다 926 세대(8.3%) 늘었다.

주로 중대형 평형의 세대가 줄어들고 소형이 늘어났다. 전용면적 109㎡는 2658 세대에서 1370 세대로 줄어든 반면, 59㎡는 1214 세대에서 2351 세대로 두배 가량 늘었다. 39㎡도 1186 세대에서 1844 세대로 증가했다. 전용 144ㆍ156㎡ 펜트하우스도 34 세대를 새로 설계해 단지 고급화를 꾀했다.

[사진설명=둔촌주공은 현재 이주가 한창이다. 내년 1월 이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호도가 낮은 타워형 대신 판상형을 늘렸고,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ㆍ부대복리시설을 확충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조합 측은 신설학교 부지에 용산구의 보성여중ㆍ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둔촌주공은 현재 위례초등학교, 둔촌초등학교, 동북중ㆍ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예정돼 있다. 추가로 여중ㆍ고까지 품게 된다면 학군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인근 G 공인중개사는 “동북중ㆍ고가 남학생만 들어갈 수 있어서 여학생이 다닐 수 있는 학교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며 “명문 사립 여ㆍ중고가 이전해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관련 논의에 대해 보성여중ㆍ고의 재단인 보성학원의 다수 관계자나 서울시 교육청 등도 ‘금시초문’이란 방안이다. 아직은 조합의 일방적인 계획이란 뜻이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보성여중ㆍ고가 해방촌 중턱에 위치해 교통편이 열악해 구성원들의 이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측이 이전 부지 등을 확보해 신청을 해오면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설계변경은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심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은 있지만,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계변경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분양분이 늘고 분양가도 높아져 조합의 이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근 H공인중개사는 “설계변경이 통과되면 조합원 당 분담금이 5000만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가는 이미 8.2 부동산 대책 이전 고점을 넘었고 매물도 쏙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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