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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 부동산 대책 100일…집값이 잡혀간다
매수우위지수 반년만에 최저
호가상승세 불구 거래량 급감
대출규제·세금폭탄 등 큰효과


“빚내서 집 사고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문재인 정부의 8ㆍ2 부동산 대책 모토다. 100일이 흘렀다. 호가는 상승세지만, 거래가 급감했다. 금융기관에 줄을 서던 대출행렬도 한산해졌다. 서울 도심과 강남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값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을 보면 10월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47.8로, 지난 4월 46.7 이후 반년 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소 3000여 곳을 대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에 어느 쪽이 많은지를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 범위는 0부터 200까지로 100을 웃돌면 매수세 우위, 밑돌면 매도세 우위다. 지수가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23면

서울은 한 달 만에 최저치인 84.0으로 떨어졌다. 부산은 지난 2013년 1월 셋째 주(14.7)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15.0까지 추락했다. 대구와 인천은 각각 5개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48.9, 44.3을 보였다.

물론 아파트값은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거래가격을 100으로 보고 같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를 지수화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평균 102.6으로 전주와 같았다. 서울의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되레 108.6으로 소폭 올랐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재건축 단지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 영향이다.


하지만 거래가 얼어붙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계약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8ㆍ2 대책 이후 한 달간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7월(6만3172건)보다 28.5% 감소한 4만5172건으로 조사됐다. 대출이 어려워지자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계약 건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계약 건수는 8월 총 5136건으로 전월(1만4978건)보다 65.7% 줄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재건축 규제가 집중된 노원구는 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계약건수가 79%(1899건→399건)나 줄었다. 송파구는 한 달 새 78.3%(1090건→236건), 강남구는 76.9%(1020건→235건), 강동구는 74.0%(894건→232건) 줄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수세는 확연히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몰리는 강남이나 도심은 견조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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