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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혁 1박2일 하차이유 “내 주업이 아니야”…스태프 오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우 고 김주혁씨가 지난 30일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가운데 과거 1박2일의 하차 이유가 화제다.

김주혁은 2013년 12월1일 KBS ‘1박2일’ 시즌3에 합류해 2015년 12월까지 2년간 1박2일의 ‘큰형님’으로서 웃음과 재미를 안겨줬다.

그 전까지 진지하고 엄숙한 대하드라마의 주인공 이미지였던 김주혁은 1박2일 출연을 계기로 동네 형같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주혁은 1박2일 팀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가 이별을 고했다.

마지막까지 ‘왜 그만두느냐’는 개그맨 김준호와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김종민의 물음에 김주혁은 “이 일은 주업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자신의 주업은 배우이지 예능인이 아니라는 것.

김종민이 “형, 나도 가수예요”라고 다시 만류하고 나섰지만, 그를 담담히 지켜보던 김주혁은 앞으로 갈 길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는 스스로 느낀 그의 한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주혁은 1박2일 동료들에게 “매번 말했지만 난 이 팀에 민폐다”라며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순간에도 이상하게 참아져. 그 참아지는 순간 내가 이 팀에 민폐라는 생각이 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1년만 도전하려 했지만 멤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김주혁은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2년간 1박2일을 겪으며 느꼈던 것은, 우리 멤버들고 스태프들은 어떤 작품에서 만났던 사람들보다 가장 좋은 사람들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김주혁의 작별 인사를 지켜보던 스태프들은 오열했다. 여기저기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김주혁은 “어떤 분들은 잘 나갔다, 어떤 분들은 나가지 말지, 하시겠지만”이라며 “금, 토요일에 집에 있으면 기분이 이상할 거 같아요”라며 아쉬움도 표했다.


1993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주혁은 영화 ‘도시비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1998년 SBS 8기 공채탤런트로 뽑혔고 이후 드라마 ‘무신’,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2013년 말부터 1박2일로 잠시 예능계에 몸담았지만, 2015년 말 예능계를 떠난 뒤 차가운 악역 연기 등에 도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던 중이었다.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공조’에 현빈, 유해진 등과 함께 출연한 김주혁은 무겁고 중후한 악역 연기로 지난 10월 27일 더 서울어워즈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그의 영화 인생에서 받은 첫 상이라고 한다.

김주혁은 “항상 해온 역이 로맨틱 코미디라 악역에 갈증이 있었다”라며 “이 상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박2일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을 연기변신이었다.


원로배우 김무생의 둘째 아들인 김주혁은 1972년생으로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폐암으로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여러 차례 방송으로 드러냈다. 2005년 SBS 연기대상에서 아버지 김무생의 공로상을 대리 수상한 김주혁은 “선배이자 아버지인 아버지가 그립다. 참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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