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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또 최저가 입찰 논란
해양플랜트 악몽’ 재연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또 다시 해양플랜트를 ‘저가입찰’ 논란에 휩싸였다.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5조원 안팎의 국민 세금이 들어간 기업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해양플랜트 입찰 경쟁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보다 싼 가격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 및 하역설비(FPSO) 선체ㆍ거주구역 건조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싱가포르의 케펠과 셈코프마린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전에서 5억7500만~5억8000만달러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중공업은 6억달러를, 삼성중공업은 5억9500만달러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 싱가포르 업체는 대형 해양플랜트 경험이 없어 처음부터 낙찰 가능성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수익성이다. 국내 조선3사의 해양플랜트 기술 수준은 비슷하다. 문제는 낮은 가격을 써내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적용되는 바렌츠해는 악천후가 많은 기후여서 프로젝트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조선 측은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저가 수주는 아니다”면서 “해양플랜트를 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없으며 비중을 줄이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우조선이 기록한 해양플랜트 손실은 조단위다. 대우조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7기로 이 가운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모두 6기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해양플랜트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로, 지난 2016년 8월 협상 이후 진척 상황이 거의 없는 상태다.

드릴십 2기 인도 지연으로 대우조선이 받지 못하고 있는 자금은 1조원 가량이다.

지난 7월 대우조선은 송가오프쇼어를 상대로 한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1조원을 보전해달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런던중재재판소는 설계 잘못 책임이 대우조선 측에 있다며 송가오프쇼어 측 손을 들어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대우조선해양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입찰한다”며 “대우조선은 3년전에도 ‘기술력이 뛰어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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