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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도 항공기 개발지연ㆍ결함 다수 많다…KAI “범죄자 취급 억울”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른바 ‘KAI 사태’로 대표되는 정부의 방산비리 척결 기조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방산비리 척결의 첫 타깃으로 지목된 ‘수리온’의 결함 문제에 대해 “해외선진 항공사도 신규 항공기 제작 시 개발일정 지연 및 결함이 다수 발생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수리온

장성섭 KAI 사장직무대행(부사장)은 지난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7 ADEX 항공전문가 포럼’에서 일련의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통상 항공기는 10년을 개발하고 30년을 운항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안해야 한다”며 “그런데 항공기 개발 후 운용 초기 일부 결함을 방산비리로 동일시해 회사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보고, 개발자를 마치 범죄자 보듯해 참담하고 억울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를 필두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이었다.

장 부사장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들이 절차에 맞는지 확인하고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해 새 사장을 모시고 빠른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의 시련을 새로운 도약의 시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제발표 연사로 나선 조진수 한양대 교수는 “정부가 방해만 안해줘도 우리나라(방산업계)는 잘 한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기영 인하대 교수는 이날 ‘수리온 사례로 본 항공기 개발과정 이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리온의 결함을 총체적 부실로 몰아붙이는 것은 업계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지적이란 주장을 뒷받침했다. 최 교수는 시제기 추락으로 계획 대비 1년 이상 개발이 지연된 미국 헬기 BELL 525, 2007년 실전 배치된 이후 지난해 두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수직이착륙기 MV-22B를 예로 들면서 “해외 선진 항공사도 신규 항공기 제작 시 개발 일정 지연 및 결함이 다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UH-60의 개발 일정과 비교, “UH-60의 UH-60 M 업그레이드는 3년 걸렸는데 수리온은 처음 개발되는 것임에도 검증 비행시험 기간이 짧게 주어졌다”며 “시스템이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군수항공사업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 무기체계 기준 수립 시에 일정과 기준이 현실화돼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술이 없으니 해외 파트너로부터 도입이 불가피하다. 현실적인 제약을 인정해야한다”면서 “기술격차를 메워줄 우리에 맞는 적절한 전략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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