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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꾸라지가 가을 생선? 한국판 미슐랭가이드 낯 뜨거운 오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꾸라지를 뜻하는 추어(鰍魚)는 ’가을 생선‘으로, 꽃게는 피고지는 꽃(Flower)을 의미하는 것으로 둔갑하는, 낯 뜨거운 한식 영어표기가 다수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음식, 여행 등과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 한국판의 현주소이다.

이 책은 한국관광공사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미쉐린사가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암행평가 등을 통해 평가한 뒤, 발간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19일 “지난해 11월 발간된 가이드에서 총 34건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 가이드에는 추어탕이 ‘Autumn Mudfish Soup(가을 생선 탕)’으로 잘못 기재돼 있다. 추어(鰍魚)는 미꾸라지 이므로, 추어탕은 ‘Loach Soup‘라고 표기해야 한다.


‘꽃게’는 어처구니 없게도, 계절 마다 피고 지는 꽃의 의미를 담아 ‘Flower Crab’으로 적혀 있다. 정확한 영어 표기는 ‘Blue Crab’이다.

송 의원은 낯 뜨거운 표기 오류 뿐 만 아니라, 이 책자가 일부 식당의 경우 방문 평가도 없이 식당 정보를 수록한 징후도 폭로했다. 그는 “미슐랭 가이드 92쪽에 실린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가 출판되기 이전인 2016년 8월에 이미 폐점됐으며, 테라스 보유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한 곳에 갔더니 실제 테라스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제작한 글로벌 미식 가이드가 세계적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렇게나 대충 만들어졌다”며 “미쉐린 코리아가 제작하는 콘텐츠의 정확성에 대해 재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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