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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지원유세 요청 더 많아”…머쓱해진 아베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각 선거사무소가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 부간사장 모시기에 바쁘다.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 외 지원군을 적극 투입해 정권 비판을 희석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19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자민당 한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전국 각 사무소의 지원유세 요청이 아베 총리보다 고이즈미 부간사장 등에 더 많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고이즈미 신지로 페이스북]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7월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28세의 젊은 나이에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36세인 현재 벌써 중의원 3선 의원이다.

그는 선거 공시 이후 지난 18일까지 자신의 선거구를 제외하고 17개 도도부현을 방문했다. 특히 최근 연설에서 “야당이 분열돼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지, 자민당이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건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청중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페이스북에 캐주얼 점퍼를 입고 사전투표에 나선 사진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늘 정장 차림만 고수했던 그가 선명한 원색에 화려한 자수가 놓여진 점퍼를 입은 모습에 “새롭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브랜드를 묻는 댓글도 달리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고 J캐스트는 전했다.

‘포스트 아베’ 대표 주자인 노다 세이코 총무상도 바쁘게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삿포로 연설에서 사학스캔들 등으로 물의를 빚은 아베 총리와 선긋기를 시도하면서, “새로워진 자민당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 고노 다로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도 자민당의 인기있는 유세 지원군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는 “총리 외 변사들이 눈에 띄는 것은 자민당이 2014년 이전 중의원 선거처럼 ‘당수의 힘’에만 의지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다소 머쓱한 입장이 됐다. 최근 유세에선 사학스캔들 등 불리한 이슈가 부각될 것을 우려한 듯 내내 북한문제 언급에 집중했다. 지난 18일 도쿄시내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일본에 커다란 위협”이라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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