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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통합’ 꿈틀꿈틀…원내 1·2당의 복잡한 속내
민주당 1당 유지 자신감 속
추가의석 확보 가능성 촉각
한국당은 보수재결집 주력
‘1대1구도’ 강화에 관심집중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통합신당’ 작업이 가시화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빅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원내 1ㆍ2당으로서, 통합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기 다른 셈법을 펼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기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에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통합’ 논의까지 이어지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양 당이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같은 뜻’을 가진 의원들의 입당을 막지는 않겠다는 속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협치 그 이상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숫자’다. 민주당은 지난 6~8월 임시국회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실감하며 사안마다 야권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의원들을 일부 흡수하고 정의당 등을 포함해 진보진영이 ‘과반 의석수’에 육박할 수 있다면 재입당 논의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내 비판 여론을 ‘실리 챙기기’로 무마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 정의당과 새민중정당,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하면 130석이 우호 세력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에서 최소 10명 이상 넘어올 경우 향후 정국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5~6명만 들어와본들 시끄럽기만 하지 소득이 없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호남계 의원들을 버리고 바른정당과 통합세력을 형성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비해 한국당은 ‘중도통합’이 보수대통합의 동력을 누그러뜨리는 부정적 변수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어제 국민의당 여론조사는 그냥 해보는 조사 중 하나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어차피 민주당을 견제할 세력은 한국당”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선명해지겠지만 한국당이 정부여당을 바로잡을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중도통합’ 논의를 평가절하했다.

최근 당 지지도가 20%를 넘기는 등 추석민심을 통해 지지세력이 결집하고 있다고 보는 한국당으로서는 원내 3ㆍ4당이 재편되더라도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절하하며, 결국 민주당과 한국당의 1대1 구도로 재편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바른정당 통합파에서 많으면 10명까지 한국당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이나 출당 문제는 명분상의 문제이지 이 때문에 실제 움직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지만 바른정당 통합파가 돌아올 경우 큰 반발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 소속의 한 의원은 “(친박, 비박 등) 도식적으로 보면 당내 큰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 상식적이겠지만, 실제로는 어정쩡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흐름에서 정리정돈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이 당대당통합으로 갈 경우 최대 129석까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바른정당 전원이 한국당에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년 5월 하반기 국회가 시작되면서 국회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이 교체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당으로서는 아쉽지만 우선 보수세력을 재결집하는 수준에서 만족하고 6월 지방선거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최진성ㆍ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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