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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CJ컵’한국선수들 안방서 우승노린다
국내 유일 PGA 제주서 개막
우승경험 있는 김시우·안병훈·왕정훈 등 ‘우승상금 11억’저마다 욕심


총상금 925만 달러(106억원)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다.

19일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에서 개막한 이 대회는 우승 상금만 해도 166만 달러(11억원)로 국내 남자 대회 평균 총상금보다도 많다.

이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 랭킹 순으로 전망한다면 저스틴 토마스(미국 4위)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 9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14위)순이다.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진호(왼쪽부터), 이정환, 이형준, 황중곤, 김승혁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애초 출전할 예정이던 세계 랭킹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빠지고, 어니 엘스(남아공) 등의 베테랑도 대회 전날 불참을 선언했다.

이 대회에서 총 출전 선수 87명 중에 한국인이 무려 17명이나 된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은 고국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으며 한국 음식을 먹고 출전하는 만큼, 첫 대회인 홈 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누릴 것이다.

전역한 뒤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던 PGA투어 2승의 배상문(31)은 저스틴 토마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 우승자 팻 페레즈(미국)와 오전 8시3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기록하며 페덱스컵까지 제패한 만큼 두말 할 나위없는 0순위 우승 후보다.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는 톱랭커들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 제이슨 데이, 애덤 스캇(호주)과 함께 8시40분에 10번홀에서 출발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 세계 랭킹이 41위로 가장 높은 김시우는 소속사 대회에서의 우승을 고대한다. 세계 랭킹 1위였던 데이는 현재 9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러피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안병훈(26)의 세계 랭킹이 79위로 두 번째로 높다. 세계 랭킹 80위인 ‘제주의 아들’ 강성훈(30)은 최근 뛰어난 샷 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도 공동 3위를 했고,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장 잘 발휘할 선수다.

그런가 하면 세계 랭킹 87위인 왕정훈(22)은 지난주 유러피언투어의 롤렉스시리즈 이탈리아오픈에서 공동 21위로 마쳤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왕정훈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샷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올해의 다크호스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출신으로 시드를 얻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는 5명의 선수다. 제네시스 랭킹 포인트에 따라 출전권을 얻은 선수는 최진호(34), 이정환(26), 이형준(25)의 3명이다. 18일 프로암을 마치고 프레스룸에 들어온 최진호는 “한국에서 처음 출전하는 PGA투어 대회라서 긴장된다”면서도 “우승한다면 2년 시드를 주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으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KPGA선수권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얻은 황중곤(25)은 “가족의 응원을 받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합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출전권을 얻은 김승혁(31)도 의욕을 보였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시차에서 우리가 유리하다. 제주도의 비, 바람 등 자연환경에 더 익숙하기에 그 점을 잘 이용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밖에 맏형 최경주(47)를 비롯해, 김경태(31), 김민휘(25), 이경훈(25) 등 미국 PGA투어 무대에서 활동해본 선수들이 재기의 의욕을 불태운다.

이 대회 메인 스폰서인 CJ그룹은 2002년에 이 코스에서 시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이 열리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가 촉발되었다고 주장한다. 17명의 선수들이 한국 남자 골프 부흥의 촉매가 될 조건은 어느 때보다 좋다. 이 대회의 모토는 ‘실현의 다리(Bridge to Realization)’이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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