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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거친 숨소리ㆍ심한 코골이 원인은 바로 ‘비중격만곡증’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경기도에 사는 황 모 씨(남, 35세)는 평소 왼쪽 코가 늘 막혀있고 숨쉬기에 어려움을 느껴왔다. 또한, 코골이가 심해 직장 야유회는 물론 군대생활에도 많은 곤란을 느꼈으며, 잦은 비염으로 고생해왔다. 조만간 결혼을 앞둔 황씨는 코골이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결과 코골이의 원인과 평소 편안한 숨쉬기가 불편했던 이유는 바로 비중격만곡증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중격은 코 안쪽의 코를 좌우로 가르는 중앙부의 반듯한 벽을 말한다. 이 벽이 활처럼 굽은 상태일 때 각종 코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비중격만곡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선천적인 기형이나 성장과정에서 기형을 일으킨 경우, 혹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안면부 외상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다양한 원인이 추정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는 “모든 사람들의 비중격이 똑바로 반듯하기는 어려우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비중격이 휘어있다”며, “간단하게 말하자면 코막힘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코막힘 이외에 다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비중격만곡증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중격만곡증의 증세는 다양한데 가장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다. 축농증 등 만성 코질환이 없으면서도 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평소에도 코를 통해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하지만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조그만 감기에도 코가 완전히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게 된다. 이는 결국 구강호흡으로 인한 구강구조 변화 등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밖에도 심한 코골이와 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 혹은 수면장애, 주위 산만이나 기억력의 감퇴, 코 주위의 통증이나 두통, 코맹맹이 소리, 후각장애 등을 수반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의 진단은 이학적 진찰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내시경 검사, 방사선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으로 증상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일차적으로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코세척이나 비점막 수축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비강스프레이가 등의 약물을 시도 볼 수 있지만 효과가 미비한 경우, 비중격 교정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대개 약물은 일시적 증상 호전을 위하여 사용되며, 이러한 경우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재발할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중격만곡증으로 지난해 약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비중격 교정술 또는 성형술(진료행위코드 O1001~3)’을 받았다. 수술은 대개 부분 또는 전신 마취로 가능하고 별도의 외부 흉터 없이 콧구멍을 통해 시행되어 겉에 흉터는 남지 않는다. 수술시간은 대개 1시간이내 정도가 소요된다. 수술 후 주 2~3회 정도 약 3주간 통원치료가 필요하며 수술 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홍승노 교수는, “비중격만곡증은 반드시 특별한 외상이 있어야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이 평소 코가 막히거나 코골이 증세가 있는 경우, 또한 잦은 비염이나 코 부위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 두통 등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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