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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 49층 vs. 35층...25일에 판가름
재건축조합 주민요구 수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반대에 직면한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고층수를 35층으로 낮출지 여부를 25일께 결정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를 기한으로 주민들에게 35층안과 49층안을 선택하는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둘 중 동의율 50%를 넘는 안건이 채택되며, 요건을 충족할 경우 시점을 고려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는 현재 최고 14층, 4424 가구 아파트다. 49층안은 6054 가구로, 35층안은 5905 가구로 늘리는 안이다. 사업성 확보를 위해 35층을 택해도 목표 가구수는 가급적 변함이 없도록 했지만, 동(棟) 간 거리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진위는 19일 오후 단지 인근 그랜드힐 컨벤션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층수와 관련한 설명회를 연다.

추진위 관계자는 “안건 각각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과 장단점을 설명하고 주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은마아파트는 당초 49층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35층을 넘을 수 없다는 서울시와 부딪쳤다. 서울시는 법정계획인 ‘2030 도시기본계획’ 등에 따라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양측이 2015년 말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해온 층수 조정을 위한 사접협의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급기야 서울시는 지난 8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심의하지 않겠다”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35층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49층안을 접고 사업을 빨리 추진하자는 의견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측은 35층안이 통과될 경우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잠실주공5단지를 최고 50층으로 높이는 안건이 최근 서울시에서 통과된 점을 들어 서울시가 불공정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불만을 여전히 갖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학여울역 일대는 서울시가 정한 ‘3대 도심’이어서 ‘광역중심’인 잠실보다 도시계획 상 높은 단계이고, 인근에 세텍(SETEC)이 있어 마이스(MICE) 기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서울시가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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