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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사태’ 해결 물꼬 트였다…김원배 이사도 사의 표명
-MBC 대주주 방문진 구도 6:4 → 4:5로 재편
-김장겸 사장ㆍ고영주 이사장 해임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구 여권(옛 새누리당ㆍ현 자유한국당) 추천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45일째 파업 중인 MBC 사태가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김 이사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포함해 다른 구 여권 추천 이사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19일부로 방문진 이사직을 사임하고 이날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무처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의사를 알렸다.

김원배 이사 [사진=연합뉴스]

김 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으로 목원대 총장을 지냈다. 2013년 새누리당 추천으로 방문진 보궐이사에 선임되고, 2015년 10기 이사로 연임했다.

김 이사는 가족의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직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지만 이사 자리를 두고 외부 압박이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가까운 가족의 건강도 매우 안 좋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이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이사는 목원대 총장 시절 교비 횡령ㆍ배임 혐의로 수차례 고소ㆍ고발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목원대 총동창회 진정으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에 이어 김 이사까지 방문진 이사직을 사임하면서 6대3으로 쏠려있던 방문진 이사회 구도는 크게 조정된다. 유 전 이사와 김 이사 모두 옛 여권 추천 이사다. 후임 2명을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하게 됐다.

방문진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구성하도록 됐다. 두 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민주당이 추천권을 행사하면 구 여권 대 민주당 추천 이사가 4대5로 역전된다.

방문진의 의결정족수가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규정돼 김장겸 문화방송 사장 해임안 등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은 현재 부당노동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허위사실을 주장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의 통과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2015년에도 제출됐으나 표결에서 부결됐다.

한편 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5~26일 방문진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방통위는 MBC 경영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방문진은 거듭 거부해왔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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