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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하긴 이르다”…놀이용 페인트ㆍ뱀장어ㆍ마늘쫑에도 유해물질
-핑거페인트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중금속 뱀장어ㆍ농약 마늘쫑 등도 적신호
-하루가 멀다 하고 위해성 논란 불거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창의력 키워준다고 한 살배기 아이와 핑거페인트 놀이했는데 후회돼요.”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24ㆍ여) 씨는 최근 유아 교육기관에서 놀이용으로 사용하는 핑거페인트 일부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최근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 미술 수업을 들으며 핑거페인트 놀이를 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아이가 페인트를 손에 묻혀 도화지나 벽에 문지르고 가끔 입에 넣기도 했는데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사진=시각ㆍ촉각 발달과 창의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핑거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살충제 계란’, ‘독성 생리대’ 등 지난 몇 달간 지속됐던 화학물질 사태가 누그러지기도 전에 또다시 생필품과 먹거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놀이용으로 사용되는 핑거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물질로 문제가 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다시 고객의 불안심리가 고개를 든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개 핑거페인트 제품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기준치의 최대 6배까지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는 또 다른 방부제 성분인 BIT가 기준치의 34.8배 넘게 들어 있었다.

가습기 살균성분으로도 알려진 CMIT와 MIT는 과다사용시 피부발진과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 피부부식 증상들을 유발하며 BIT 역시 안구 및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먹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의 민물 양식장에서 항생제를 기준치 이상 과다 투입해 적발된 사례가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생제 과다 투입으로 출하 부적합 판정을 받은 민물 양식장 비율은 2015년 2.2%에서 지난해 3.1%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6월 말까지만 5.7%로 집계됐다. 뱀장어ㆍ미꾸라지ㆍ송어ㆍ가물치 등을 양식하는 민물 양식은 전국 수산물의 양식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전남 지역 뱀장어 양식장에서는 피부발진과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트리메토프림이 검출되기도 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식품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년간 판매금지ㆍ회수조치한 중국산 식품ㆍ공산품을 분석한 결과, 20여가지 제품이 식품안전 기준을 위반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제품에는 마늘쫑ㆍ고사리ㆍ배추김치ㆍ냉동번데기 등이 포함됐다.

특히 김치에 대량으로 쓰이는 마늘쫑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회수된 제품이 48t 이상이었다. 중국산 배추김치에서는 김치류에 사용할 수 없는 식용색소 적색 제102호가 쓰였다. 국내산보다 훨씬 싼 중국산 김치는 2014년 21만2644t, 2015년 22만4048t, 2016년 25만3973t 등 증가 추세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그림물감으로 안전확인 신고한 후 핑거페인트(완구) 용도로 판매한 10개 제품과 KC 미인증 2개 불법 제품을 고발 조치했으며 핑거페인트 제품안전성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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