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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경제 벼랑 끝…1년도 못 버틸 것”
-교역 완전히 봉쇄돼 식량ㆍ전력 부족 상황
-“북한, 필사적으로 미국과 관계 원해”
-현재 북ㆍ중 관계는 최악의 시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북한 경제가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1년 내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경제 관리를 지냈던 탈북자 리종호(59) 씨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행사에서 백악관이 북한에 가한 제재가 “역사적 수준”이라며 “과거 북한이 그렇게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1년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죽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P연합]

그는 “지금 북한에는 식량이 충분하지 않다. 경제 제재가 교역을 완전히 봉쇄했고, 당국은 수만 명의 노동자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수도인 평양에서만 하루 3~4시간 가량 전력 공급이 이뤄진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북한 내부사정은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핵전쟁 경고성 발언에 더욱 무게를 싣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김인룡 대사는 지난 16일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다”며 “핵전쟁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씨는 최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공격적 수사가 한국을 제외한 외교 테이블에 미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체제 유지에 있어 한국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으며, 미국의 도움으로 지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사실 필사적으로 미국과 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현재 “최악의 시점”에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이 경제 개혁은 하지 않고 이웃국가에 식량을 ‘구걸’하기만 하는 데에 중국이 “매우 화가난” 상태라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간 한 번도 만남을 제안하지 않은 사실에 불쾌감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고위 관리들과 회동에서는 시 주석을 향해 “개XX(son of a bitch)”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2014년 탈북한 리 씨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과 그 일가의 통치자금과 외화벌이를 관리하는 핵심기관 ‘노동당 39호’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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