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참석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석,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며 강하고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ㆍ방위산업의 역량 확보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T-50 고등훈련기나 차세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호평하며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 방위산업 생태계 혁신, 국방 R&D 역량 강화, 방산비리 척결, 수출형 방위산업화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북한의 안보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안보, 책임국방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불과 반세기 전 소총 한 자루도 제대로 만들 수 없어 군사원조에 의존했으나 이젠 초음속항공기를 직접 만들어 수출까지 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며 T-50 고등훈련기와 천무 등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관련기사 3·4면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I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과 교육 시스템도 있다”며 “필요한 건 새로운 의지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부 사항으로 ▷방산업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기술ㆍ품질 중심의 방위산업 ▷수출형 글로벌 방위산업 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많은 예산 등이 투입돼도 정부, 군, 연구기관, 기업이 상호협력하지 않으면 고급 무기체계를 필요한 시기에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적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맥과 특권에 기대려는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협력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구조로 방위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ㆍ품질이 방위산업의 중심에 설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가진 혁신적 기업들이 국방산업에 진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와 기업의 쇄신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경쟁력은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경쟁에서 비롯된다”며 “정부부터 반성하고 달라지겠다. 방위산업의 투명성과 전문성, 공정성, 효율성을 높이고자 강도 높은 노력을 할 것이니 기업도 더 투명한 경영으로 거듭나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수형 방위산업에서 수출형 글로벌 방위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협력국가들의 국방력 강화와 함께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