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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사라진 면세점…순위 ‘지각변동’
3위 굳힌 신세계免, 사업부문 통합작업 가속화
中통관 까다로워지며 브랜드 순위도 대폭 변화

국내 면세업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일명 요우커(遊客)가 한국행 발길을 끊으면서 업계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업계 시장점유율이 바뀌고 인기 브랜드의 지도도 해외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실제 공고하던 면세업계가 사드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재편되는 조짐이 뚜려하다. 신세계면세점이 롯데, 신라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힌 것이다. 신세계는 서울 명동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이를 계기로 면세점 사업부문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 신세계디에프(DF)로 나뉘어져 있는 면세사업을 한 데 모으고 면세 사업의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조선호텔 내에서 보세판매업을 담당하는 면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신세계면세점글로벌(가칭)로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시장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949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롯데는 지난 7월까지 본점ㆍ인천공항점ㆍ월드타워점 등에서 3조289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라는 본점ㆍ인천공항점 등 3개점에서 1조86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7조7773억원의 전체 국내 면세점 업계 가운데 12.2%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했다. 업계 1위로 꼽히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5년 51.5%에 달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48.6%, 올해(7월 기준) 42.4%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 역시 2015년 28.2%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27.8%, 올해(7월 기준)엔 29.5%를 차지했다. 올해 신라의 경우 기존 점유율은 감소했지만 2015년말 영업을 개시한 신규면세점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매출이 반영돼 5.5%포인트 점유율을 더했다.

이처럼 롯데ㆍ신라 ‘빅2’가 절대적으로 큰 폭의 점유율을 차지하던 시장에 신세계면세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2’로 굳어졌던 시장에 사드 후폭풍 이후에 신세계가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막강한 3인자로 등장한 셈”이라며 “보따리상이 늘면서 꼭 공항점이 아니라 시내면세점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신세계 명동점은 올해 7월까지의 영업기간동안 6679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3위 사업장으로 부상했다. 명동점이 지난해엔 3489억원의 매출을 올려 11위를 달성한 데 비하면 큰 도약이다.

인기 브랜드도 국내브랜드에서 해외브랜드로 바뀌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게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후’가 3650억2600만원,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설화수’가 3649억4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에 이어 3위부터는 해외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10위권 안에 드는 국산 브랜드는 후, 설화수, 라네즈 등 3개뿐이었다. 3위는 프랑스 에르메스(패션), 4위 크리스찬디올(화장품), 5위 에스티로더(화장품), 6위 루이비통(패션), 7위 까르띠에(시계ㆍ보석), 8위 이브생로랑(화장품), 9위 라네즈(화장품), 10위 SK-Ⅱ(화장품)가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매출 톱10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했었다”며 “중국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져 보따리상들이 통관에 유리하고 마진이 높은 해외 브랜드 제품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구민정ㆍ김성우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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