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반도 언제라도 핵전쟁”…北, 선전극대화 노린 ‘엄포’
北 유엔차석대사, 핵실험·ICBM 발사 경고
“美 동해 도달 ICBM개발 前 외교 관심없다”

北과 가까운 곳에 머물때 도발 최악시나리오
트럼프 대통령 DMZ방문 놓고도 氣싸움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이다. 핵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기간에 맞춰 제7차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시기를 겨냥해 미국을 위협할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경고다. 북한으로선 가장 극적인 선전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놓고도 북미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바로 턱밑에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놓으려 하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에 무력 위협 경고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묻는 질문에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식’의 답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순방 시기까지 이 같은 북미 간 ‘기싸움’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첫 한국 방문 시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할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북한 관리는 1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한미연합 해상훈련이나 오는 11월 3~1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비상 핵폭발 실험이나 장거리 ICBM 발사 시험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리는 미국 본토 동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개발을 달성하기 전엔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를 두고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도전”이라고 평했다.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이날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다. 핵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올해 북한은 국가 핵전력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원자폭탄, 수소폭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다양한 범위의 전달 수단을 갖춘 완전한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또다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무력도발하는 건 한미 양국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에 머물 때 북한이 추가 도발을 벌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북한이 특히 주목할 순방 일정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부터 일본 순방 일정을 소화, 7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8일엔 중국으로 떠난다. 방한 일정은 7~8일까지 1박2일 또는 6~8일까지 2박3일간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DMZ를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미국이 가장 최전선에서 대북 압박을 설파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한 시 DMZ를 방문할지를 묻자 “지금 현재 세부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DMZ 방문으로 북한 도발을 우려하는가’란 추가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 “도발에 관해선 못 들었다” 등의 답을 내놨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북한에 섣불리 답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뿐 아니라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 전반에 걸쳐 대북정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도 순방 목적과 관련, “북한 위협에 맞서는 국제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일본ㆍ한국ㆍ중국 순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순회 외교가 절정이다. 일본 방문에선 납북 피해자 가족 초청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 방한 기간엔 국회 연설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최고 압박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중국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북 담판 외교’가 핵심이다.

연이어 굵직한 외교전이 이어지다보니 각국 간 물밑 외교전도 치열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ㆍ일 체류 시간이 현재 미국과의 관계를 가늠할 척도로 비칠 정도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4일 밤 도착, 6일 일본을 떠나 6일 밤에 한국에 도착하고 8일 중국으로 떠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일 양국 모두 2박3일 일정을 소화하는 형식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당일인 7일 한국에 도착하면, 일본에 3박4일이나 2박3일, 한국에 1박2일을 머물게 된다. 상대적으로 한국을 홀대한다는 인식과 함께 ‘코리아패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한미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