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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株, 하반기 트렌드였는데…“너무 떴나”
-2차전지 종목 일제히 하락세…“시장과열 우려 반영된 듯”
-하반기 IPO 띄운 엠플러스ㆍ신흥에스이씨도 약세…“기초체력에 집중해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전일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지난 8월까지 평균 90%가 넘는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이후 국내 업체들과 경쟁할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악화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업체인 후성은 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7.98% 하락한 9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까지 후성의 주가는 연초 대비 73%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내며 고점 대비 28%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장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다른 전기차 관련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휴 이후에만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코스모화학을 비롯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상아프론테크(이하 16일 주가수익률,-5.96%), 2차전지 시험설비를 공급하는 피앤이솔루션(-5.88%), 2차전지용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4.26%) 모두 전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연초대비 2~3배 수준에서 거래될 정도로 급상승했으나, 지난달 이후 확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희망 밴드를 넘어서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트렌드’를 2차전지로 가져왔던 엠플러스, 신흥에스이씨 역시 전일 각각 7.18%, 6.36%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엠플러스는 공모가보다 낮은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2차전지 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해외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우려를 키운 최근 소식은 지난 11일 유럽연합(EU)이 LG화학, 삼성SDI 등 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22억유로(약 2조9500억원)를 투입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업체 공동설립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사실이다.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 회사인 ‘에어버스’와 같은 배터리 제조 컨소시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전고체 배터리를 이용해 성능을 개선한 전기차를 오는 2020년까지 내놓겠다는 계획까지 밝혀 시장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 주요 중소형 종목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 “고성장 징후가 뚜렷한 전기차, 2차전지 시장에 다양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산업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청약 성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영화테크는 17~18일 이틀에 거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6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영화테크는 최근 희망 공모가액의 하단인 1만2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명성티엔에스도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 코스닥 상장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고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확대된다 해도 전기차, 2차전지의 시장 성장 전망 자체는 큰 틀에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테마 흐름에 편승하기보다는 기업의 기초 체력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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