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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시대 여성보살 금동 3존불 첫 발굴
양양 진전사지 석탑주변서 출토

3명이 모두 여성인 보살로만 이뤄진 삼국시대 금동삼존불<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3존불은 남성 부처가 가운데 있고 좌우에 보살이 있거나, 보살이 가운데에 있고 남성 불제자가 포함돼 있는 것만 발견됐다.

이는 매우 특이한 경우로서, 삼국시대 신앙생활에서 남녀의 차별이 크지 않았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문화재청과 양양군, 재단법인 국강고고학연구소는 16일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진전사지 석탑 주변 북쪽 유적에서 삼국 시대(6세기경)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삼존불은 모두 보살상으로 3인 여성 보살 금동상의 발굴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소형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으나, 현 높이 8.7㎝로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하다.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보좌하는 보살)을 배치했는데, 본존불에서는 두광(몸에서 발하는 빛)과 신광이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다. 보살상 보관(寶冠:불상의 머리에 얹은 보석 장식 관) 위에 화불(중생구제 부처)이 연꽃 좌대에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의 하단에 인위적인 구멍 2개는 처음 발견되는 사례이다.

배후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을 두었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의 앞면에서 겉옷은 ‘X’자로 교차하였다가 좌우로 퍼지는 양식이다.

이 삼존상은 6세기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金銅辛卯銘三尊佛立像, 국보 제85호)’의 화불·옷 주름, ‘금동보살삼존입상(金銅菩薩三尊立像, 국보 제134호)’의 좌대, 옷 주름과 유사하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 ‘X’자형의 옷 주름, 화불 등으로 미루어 삼국 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련된 양식의 불상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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