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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타기, 살풀이 등 34개 무형문화재 끊길 위기…후계자가 없다
문화재청 살림은 커지는데, 전승 예산은 감소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우리나라 전통의 혼이 살아숨쉬는 무형문화재 25%가 전승 단절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0대 이상 보유자가 92%에 달하는 가운데, 태평무, 살풀이춤 등 135개 중 34개 종목에 보유자 및 전수교육 조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은 1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보유자중 50대 미만은 단 한 명에 불과하고 모두 60대 이상이었다.


보유자가 없는 종목으로는 태평무, 살풀이춤, 가사, 곡성의돌실나이, 조각장, 바디장, 제와장, 배첩장, 나주의 샛골나이 등 9개이고, 전수교육 조교가 없는 종목은 낙죽장, 번와장, 석장, 염장, 탕건장, 화혜장, 경주교동법주, 줄타기, 유기장, 선자장, 궁중채화, 옹기장, 한지장, 각자장, 금박장, 금속활자장, 누비장, 두석장, 장도장, 전통장, 주철장, 화각장, 조선왕조궁중음식, 배첩장, 바디장 등 25개이다.

문화재청의 총 예산 중 무형문화재 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추세에 있는 실정이다. 최근 5년 동안 문화재청 예산은 28% 증가한 반면, 무형문화재 보호예산은 그 절반인 14% 증가하는 선에 그쳤다. 현재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경우 월 131만원, 전수교육조교에게는 월 66만원의 전승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 무형문화재 보호 관련 예산도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2018년 정부 예산·기금 운용계획’에 따르면, ‘창덕궁 달빛 기행’ 등 궁궐 활용 프로그램과 지역문화재 활용 사업에는 27억여 원 증액된 372억여 원이 배정됐지만 무형문화재 보호 및 전승 지원에는 43억원 가량 감소한 369억여원이 책정됐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연극, 음악, 무용, 공예 기술 등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된 기술의 소지자로서,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국가가 문화재 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서 지정하고 있다. ‘전수 교육 조교’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가 시행하는 전수 교육을 도와 차세대 전승자를 키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무형문화재에 대한 보호 예산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국 무형문화재 단절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궁야간관람 등 문화재의 ‘볼거리 사업 개발’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전통적 가치가 큰 무형문화재 보호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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