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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나의 서양미술사 100(김영나 지음, 효형출판)=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서양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엄선한 서양미술 100편의 해설서. 미술 속의 신화, 종교, 정치, 휴머니즘, 논란, 혁신 등 여덟 가지 장으로 분류, 그림을 매개로 예술과 문명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을 통해 비밀스런 제의를 표현한 폼페이 잿더미에서 발견된 벽화, 신성을 지워낸 17세기 카라바조의 작품, 그림이 곧 신앙이었던 기독교 미술을 거쳐 바로크시대, 인상주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사를 종과 횡으로 폭넓게 담아냈다. 여기에는 피카소나 반 고흐처럼 잘 알려진 화가의 에피소드,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그린 ‘나이브 아트’에 관한 일화 등 좀체 듣기 어려운 얘기들도 있다. 이 책이 다른 서양미술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동서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작품을 들여다 본 데 있다. 조선시대 한국을 방문한 독일 출신의 화가 에밀 놀데의 회화에서 우리나라 장승의 모습을 찾아내고, 미국에게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어떻게 비쳐졌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사라지는 미래(김성일, 정창호 지음, 한스미디어)=한국은 출산율 1.2명으로 초저출산국가로 분류되지만 그 심각성을 대체로 인식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의 절반 가량이 사라진다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될까. 저자들은 인구문제를 시장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충격적인 통계를 제시한다. 인구축소로 인해 일본은 28%, 중국은 28.6%의 시장이 사라지는 데 반해 한국은 무려 41%의 시장이 사라지는 중이다. 미국은 이민 정책으로 시장축소가 미미하다. 미국을 제외한 OECD국가들 중 대부분이 인구 축소가 심화돼 축소의 경제가 진행중인데도, 아직 팽창의 경제시대에 통용되던 경제학적·정치학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마디로 인구축소는 곧 시장축소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을 고령화에 맞출 게 아니라 저출산에 우선 맞춰야 한다는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인구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좋아져도 한국 경제는 예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안도현 시선(안도현 지음, 안선재 옮김, 아시아)=한국 대표 시인을 총망라한 한영대역 K-포엣 시리즈 두번째 시선으로 안도현 시인의 대표시 20편을 담았다, ‘그해 봄 우리 집 마당가에 핀 명자꽃은 별스럽게도 붉었습니다/옆집에 살던 명자 누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명자꽃’을 비롯, ‘우리가 눈발이라면/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편지가 되고/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새 살이 되자’(‘우리가 눈발이라면’) 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인의 대표시를 영역본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이경수의 해설도 곁들었다. “안도현의 시는 대부분 사랑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상을 향한 사랑이나 그리움의 감정이 그의 시에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며, “소외된 이들과 낮은 곳을 포괄하는 공동체적 사랑의 태도를 그의 시는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이경수는 평가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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