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문화재 관리 엉망,
문화재청, 인터폴 등재 목록도 미확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이 지난해 까지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도난문화재는 무려 2만8260점이지만국제시장에서 불법 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등재된 문화재는 96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승래 의원은 11일 문화재청에서 제출 받은 ‘도난문화재 거래금지 조치 현황’을 인용해 현재 인터폴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는 총 96점으로 전체 도난문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터폴 등재 조치가 미미한 사유를 묻는 조승래의원실 질의에 대해 문화재청은 ‘국보, 보물 등 중요문화재에 한하여 인터폴 등재 요청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문화재청은 현재 인터폴에 등재되어 있는 도난문화재 목록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문화재청이 홈페이지에 등록한 도난문화재는 총 591건으로 이 중 국보문화재 1건과 보물문화재 12건이 목록에 올라와 있으나, 문화재청은 이들 중요문화재가 인터폴에 등재되어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관리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며 “국제시장에서 도난문화재가 불법 거래되지 않도록 시급히 인터폴 등재 현황을 파악하고 다른 도난문화재들도 조속히 등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