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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투 평창”…말문트인 시장 상인들, 올림픽 준비는 끝났다
강릉 정선 등 14개 시장 외국어 기초 습득
미소국가대표 ‘다국어 교육팀’직접 방문
현지정서 감안한 흥미유발 맞춤형 교육
英·中·日 회화 ‘언어 팁메모’도 가계 부착
지역상인들 “외국인 응대 자신감 얻어”


“웰컴투 강릉, 애니 두유원?”

강릉 중앙성남시장 어르신 상인들은 외국인을 만나도 거침이 없다. “어서 오시구랴~ 뭘 좀 드릴까?(Welcome to Gangneung, Anything do you want?)”라는 영어 표현을 외국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제대로 된 억양과 발음으로 구사한다.

한국방문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비해 지난 9월 5일 부터 28일까지 24일간 올림픽 개최지인 강릉-평창-정선을 포함해 강원도내 1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기초회화 및 친절 응대 요령에 대한 ‘찾아가는’ 교육활동을 벌였다.

강릉 중앙·성남시장 어르신 상인들이 한국방문위원회의 도움으로 3개 외국어 기초 회화 교육과 실전 연습을 모두 마친뒤 ‘K스마일’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참여한 점포는 모두 1675개이고 교육받은 상인들은 2000명에 육박한다. 100명에 육박하는 교육팀은 친절 세부 매뉴얼, 통역 어플 사용법, 3개국어 기초회화 숙지시키기로 프로그램을 짰다.

상인들은 딸 같고 손자 같은 미소국가대표가 외국인으로 등장해 속도 빠른 외국어로 물어보아도 능숙하게 답했다. 그리고는 “지금을 줄줄 외지만, 금방 까먹을수 있으니 계속 중얼거릴라고요”라면서 영어, 중국, 일본어 기초회화를 그래픽을 꾸민 ‘언어 팁(Tip) 메모’를 가게에서 가장 잘 보이는 쪽에 붙였다. “올림픽 도시 답게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된다”는 말과 함께. 이들은 10월 추석연휴때 배운 것을 유감없이 써먹었다고 한다.

손영수 강릉 주문진 종합시장 상인회장은 9월 교육이 끝난 뒤, “가게를 비우기 어려운데 직접 찾아와서, 체험형으로 재미있게 교육해 주셔서 정말 열심히 배울수 있었다”면서 “손님들도 우리 보고 놀라시며 재미있어 하시니, 오늘처럼 시장 분위기가 들썩들썩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강릉 성남시장 상인회장은 “친절하게 맞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곤 했었다”면서 “이번 교육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외국어에 능통한, 아들ㆍ딸ㆍ손주 같은 미소국가대표들이 시장에 온다고 하니, 많은 상인들은 열 일 제쳐두고 기다렸다고 한다.

방문위는 ‘친절 서비스 참여 안내’ 외에 ‘친절 문장 맞추기‘ 등 퀴즈도 진행했고, ’외국어 기본 회화‘와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다운받아 무슨 버튼을 누른 뒤 이용하는지도 알려줬다.

상인들은 “물건 바꿔달라 그러면 어터(어떻게) 하지요?”, “살펴 가시와(가세요)는 어떻게 표현하죠?”, “손님 오실때 ‘하우두 유두 니구두 내구두’ 이런 것도 해주는게 좋나?” 등등 질문까지 하면서 적극적인 참여 태도를 보였다. 상인과 대학생, 시장손님들이 함께 보드에 지문을 찍어 ‘K스마일’ 캠페인의 스마일 모양 로고를 형상화하는 지문트리를 만들기도 했다. 상인들은 친절 서약서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교육 내용을 되새겼다.

올림픽 개최지 인근 속초 종합중앙시장의 한두삼 상인회장은 “오늘 같이 실제 상황에 맞춰 외국인 손님을 맞는 교육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시장 상인들도 나라의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교육을 담당한 이은정 방문위 서비스개선팀장은 “친절한 미소와 손님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인사를 먼저 건네는 것만으로도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열의를 갖고 재미있게 참여해주신 상인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기회가 온다면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다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경아 방문위 사무국장은 “평창-강릉-정선-속초 등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통이 수월해진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전통시장에서 친절과 정(情)을 느끼고 한국을 또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으로 추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과 함께 교육에 나섰던 17기 미소국가대표들은 ”주입식이 아닌 어르신 상인 분들이 참여ㆍ체험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짜고 그 분들이 매우 적극적인 학습의지를 보여 교육효과가 좋았다“면서 “상인과 미소국가대표 간 열정의 하모니를 보신 국내외 손님들께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신 것에 큰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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