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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아픈 ‘5색청춘’…그래도 참 예뻤다
7일 종영 JTBC ‘청춘시대2’
첫 직장·데이트폭력·첫 실연…
5명 하메들 평범하지 않은 사연
화합·연대·극복통해 공감대 형성


지난 7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청춘시대2’는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서 함께 사는 하우스메이트 5명의 사연을 중심으로 극을 끌고갔다. 이들의 일상은 전반적으로 보면 2017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청춘의 모습에 상당히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에서 각자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사연을 안고 살고 있지만 벨에포크안에서 화합하고 연대하며, 그러면서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충분히 현실감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하지만 하우스메이트들의 삶은 결코 평범(normal)하지 않는 부분도 섞여있다. 시즌1에도 나왔던 진명과 예은, 지원, 은재는 첫 직장 적응기, 데이트 폭력의 트라우마, 악몽과 같은 상황을 목격하고 잊었던 기억을 되찾음, 첫번째 강력한 실연 등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펼치며 공감을 더했다.

시즌2에서 벨에포크에 새로 입주한 ‘장신’ 조은은 첫 등장부터 보이시한 분위기로 등장한 이후 키작은 남자(이 남자의 이름이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과 같다는 점도 흥미롭다)와의 케미로 ‘보통’ 사람들 마음에 뿌리 깊게 박힌 편견을 이야기했다.

대학생활과 사회생활 출발선에서는 설렘과 불안들이 늘 있다. 청춘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미술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친구가 자살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송지원(박은빈)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연예기획사에 취직해 아이돌그룹이었던 해임달(안우연)과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윤진명(한예리)도 평범한 사연은 아니지만, 항상 하메들을 생각하고 타인들을 배려하는 ‘윤선배’ 같은 캐릭터는 인간미가 있다. 어떤 모임에서건 윤선배 같은 사람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각자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사연을 안고 살고 있지만 그 안(벨에포크)에서 화합하고 연대하며, 그러면서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충분히 현실감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벨에포크는 어쩌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다. 가족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서로 하기도 하며 외롭지만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공유한다.


그러니까 어떤 일과 사연이 있었냐 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돌파, 극복하는 과정과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붕 떠 있지 않고, 그들의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해나가는 것도 보기 좋았다.

인물의 가족사가 답답한 경우도 있었지만, 드라마적으로 풀지 않아 오히려 멋있는 드라마가 됐다. 러브라인도 조장훈(조은+서장훈)과 학보사 친구 사이이자 키다리 아저씨인 쏭성민(송지원+임성민) 등 약간 특이한 관계들이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태곤 PD는 박연선 작가의 스토리중에서 강조되어야 할 포인트는 과감하게 펼쳐 색깔을 만들어내면서 진정성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연출로 ‘작감’(작가와 감독)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방송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청춘드라마들이 쓰여져오고 있지만 2017년에 쓰여진 ‘청춘시대2’는 박연선 작가가 아니면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 쓸 수 없는 청춘드라마라고 한다.

시청자들은 마지막회에 이야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을 두고 시즌3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 관계자는 작가가 디테일이건 떡밥회수건 드라마안에서 반드시 회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시즌3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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