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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중독, 가을이라고 안심해선 안돼요…여름과 발생 건수 비슷
-최근 5년간 가을 발생 건수, 여름과 비슷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조심
-조리 음식은 2시간 이내 섭취하도록 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부산 지역 여고 2곳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 중구 소재 여고 2곳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생해 다음날부터 학교 급식이 중단됐다. 두 학교에서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은 60여 명이나 됐다. 이 중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학교는 모두 직영 급식이 아닌 운반 급식을 하고 있다. 교육청은 운반 급식한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라고 식중독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건수가 여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가을에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 조리 음식을 상온에 두는 등 음식물 보관에 경각심이 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식품의 보관 온도를 지키지 않으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조리 식품 보관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계절별 식중독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가을(9∼11월)에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평균 84건(27%)으로 여름(6∼8월) 94건(30%)과 비슷했다. 봄(3∼5월)은 77건(24%), 겨울(12∼2월)은 61건(19%)이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계절별 식중독 발생 건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관계자는 “가을과 봄에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육류를 대량 조리 후 보관했다가 먹는 과정에서 이 균에 의해 독소가 생성되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강원도의 한 예식장 뷔페 식당은 갈비찜을 냉장고에 보관한 후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손님에게 제공했다가 324명을 식중독에 걸리게 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이 원인이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으로 최근 5년 동안 환자 총 3345명이 발생했다. 환자는 주로 봄에 많이 나타났지만, 10월(381명)에도 환자가 많았다. 이 식중독의 잠복 기간은 8~12시간이다. 설사, 복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인 후 회복된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육류 등의 식품은 내부가 75도 이상인 상태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관된 음식을 섭취할 때도 75도 이상에서 재가열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한다.

음식물 섭취 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ㆍ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으로 의심될 경우 의사 또는 가까운 보건소나 1399로 신고해야 한다. 남은 음식물이나 구토물을 비닐 봉투에 보관했다가 보건소에서 조사할 때 같이 전달하면 식중독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대량으로 조리하는 장소에서 발생하기 쉽다”며 “학교, 대형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조리 식품 보관 온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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