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형뽑기방 집게 힘 약하다” 불만 70%…업소 2천개 기계는 2만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국 곳곳에 ‘인형뽑기방’이 성업중인 가운데,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인형 뽑기 집게의 힘이 약하거나 흔들린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9일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인형 뽑기방 업소는 1975개, 뽑기 기계는 2만22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약 4분의1 가량(업소 509개, 기계 5551개)이 몰려있고 서울(업소 296개, 기계 2888개), 인천(업소 149개, 기계 1743개), 경북(업소 138개, 기계 1412개), 전북(기계 126개, 기계 1175개) 순으로 많았다.



게임몰관리위가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인형뽑기방’ 관리 및 안전망 구축을 위한 현장실태조사 결과 보고(2017.3.2.)에 따르면 뽑기방 이용자는 10~30대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번 이용할 때 5000원(49%) 또는 1만원(39%) 정도 지출하는 이용객이 많았다.

불만도 많았는데, 응답자의 70%는 ‘집게 힘이 부족하다’, ‘집게가 흔들려서 경품이 떨어진다’, ‘경품이 안 뽑힌다’, ‘조작이 많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 ‘집게의 힘을 조절하여 확률을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과 의구심을 나타냈다.

‘왜 뽑기방을 이용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경품획득(68%)이나 호기심(12%)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다. 이용 빈도는 월 1회(49%)가 가장 많고 주1회(24%) 그 다음이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이용(68%)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혼자 이용(17%)한다는 응답자도 예상보다 많았다.

게임물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형뽑기방 법령위반은 141개 업소, 165건으로, ▷등록증 미부착 85건 ▷안내문 미부착 39건 ▷등급분류 위반 및 미필 19건 ▷시설기준 위반 1건 ▷기타 21건이다. 시도별로는 대구(45건), 대전(35건), 광주(32건), 세종(12건), 충남(10건) 순이다.

기계 안의 경품은 가격이 5천원을 넘을 수 없고, 담배 케이스, 고가의 드론이나 낚시 용품, 블랙박스, 헤드폰 등을 내부에 넣어두면 불법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된 141개 위반 업소에 대해 행정조치 의뢰(110개소), 합동단속(16개소), 수사의뢰(13개소), 계도(2건) 조치했다.

한편, 인형 뽑기방은 2015년까지는 게임제공업소가 아닌 일반영업소에서 기계 1~2대를 소규모로 설치하여 영업하는 ‘싱글로케이션’ 형태로 운영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비공식 조사이지만 2015년 게임몰관리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던 2015년 업소 수는 21개, 기계는 37개에 불과하였다.

작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현황과 실태를 공식 조사하기 시작한 2016년 말(업소 863개, 기계 8507개)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2.3~2.4배로 급증했다.

김병욱 의원은 “인형 뽑기방은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자 놀이”라며 “인형 뽑기방이 건전한 놀이와 게임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