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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선’, 멜로의 무리수가 뻔한 멜로를 괜히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백혈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한 전여친, 전애인과 다시 사귀기 위한 무리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난 4일 ‘병원선’의 주된 장면은 자존심이 강한 하지원(은재 역)이 담도암에 걸린 아버지 조성하를 살리기 위해 최악의 관계인 스승이자 담도암 수술 권위자인 전노민(김도훈)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보험금이라도 나오게 하기 위해 강민혁(곽현 역)에게 암기록 삭제를 부탁했다. 수치심을 느낀 하지원은 이런 가족사를 알게 된 곽현을 밀어냈다.

‘병원선’은 의학장르 드라마에 멜로가 섞여있다. 하지원과 강민혁의 메인 멜로에 곽현과 다시 잘해보겠다며 병원선에 탑승한 곽현 전 애인 최영은(왕지원), 여기에 자신의 어머니를 구한 송은재가 좋아졌다며 곽현과 연적관계를 형성해 가족과 식사까지 했던 김재걸(이서원)은 이내 지지부진해지는 상황.

장르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을 꼬아놓으면 전개해나가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도 곽현의 전애인 최영은은 백혈병이 걸렸음을 알렸고 불과 한주만에 그 백혈병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


영은의 백혈병 투병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아직은 은재와 재걸만 안다. 은재는 영은의 전화를 듣게 되면서 알게됐고 재걸은 은재와 영은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면서 알게됐다.

이 사실을 곽현(강민혁)은 모른다. 영은은 백혈병을 포기하지 않고 치료받겠다는 사실을 미끼로 오빠(곽현)를 자신 옆에 있도록 만들었다. 곽현은 “남자가 아니라 의사로서 영은 옆에 있어주겠다”고 했다. 얼마후 곽현이 영은의 거짓 투병 사실을 알면 난리가 날 것이다. 아니, 그런 전애인에게 연민을 보낼지도 보른다.

은재는 재걸에게 “어떤 사람에게는 수치스러운 게 다른 어떤 상황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면서 곽현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재걸은 비밀 보장을 이유로 은재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시를 이어갔다.

그렇게 해서 송은재의 러브라인이 곽현(강민혁)에게 향할지, 아니면 김재걸(이서원)과 새롭게 이어질지 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영은의 거짓 백혈병 투병 사실이 스토리 전개상 어느 정도 이런 역할을 했지만, 애정이 식은 전애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혈병에 걸렸다고 거짓말까지 하는 전여친의 모습이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유지시키는 데에도 문제가 없을지를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멜로의 무리수가 뻔한 멜로를 괜히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그렇다면 보는 재미도 반감될 수 있음을.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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