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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코릿 파이널-도원 ②] ‘약식동원’…좋은 식재료와 정성에서 중식을 찾다
-‘약식동원’ 선보인 도원의 무대
-신선하며 건강한 맛에 관중들 박수보내


[헤럴드경제(제주)=김성우 기자] “스파클링 와인은 직접 서울에서 준비한 겁니다.”

“하르방 모양 찐방도 직접 제가 빚었어요. 하나 빚는데 30분, 그렇게 50개를 준비했습니다.”

츄성뤄 더플라자 도원 수석셰프가 한 마디, 한마디 말을 뱉을 때마다 청중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쇼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명의 미식가들에게도 츄 수석셰프의 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일 테다.

도원에서만 18년 경력을 자랑하는 추 수석셰프는 이날 준비된 와인과 음식메뉴, 조리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책임졌다. 그리고 꾸며진 2시간가량의 만찬회는 추 수석세프의 이같은 노력이 느껴진 자리였다.

<사진설명1> 30일 오후 6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코릿 셰프라이브쇼의 마지막 무대가 열렸다. 이날 자리를 이끈 츄성뤄 더플라자 도원 수석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30일 오후 6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코릿 셰프라이브쇼의 마지막 무대가 열렸다. 무대를 꾸민 것은 츄 수석셰프와 함께 서울에서 이곳까지 온 3명의 주방장들이었다.

“제가 통역을 준비했는데, 그 친구가 약속이 있어서 못나왔습니다. 제가 한국어가 서툴지만 직접 진행을 하겠습니다.”

첫마디를 마친 츄 수석셰프는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그렇게 이날 쇼는 시작됐다.

쇼에서 준비된 요리는 유림장어 건강샐러드와 완두콩 비취소스 제주 옥돔구이, 제주 활해선 해황소스, 1920상하이식 생강차와 제주흑돼지 항정살 탕수육, 제주황금향 양지감로와 월병, 제주 시그니처 딤섬 등 총 6가지 메뉴다. 일부는 츄 수석셰프가 이날 자리를 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요리, 츄 수석셰프는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몇개월 전부터 요리를 고민했다.

<사진설명2> 이날 선보인 메인요리. 도원의 대표메뉴인 항정살 탕수육.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또 이날 메인 요리로 나온 항정살 탕수육은 더플라자 도원을 대표하는 음식. 츄 수석셰프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일 예정”이라며 이날 요리를 평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음식은 도원의 대표메뉴인 항정살 탕수육이다. 최근에 인기를 끄는 탕수육과 소스가 나뉘어진 탕수육이 아닌, 한 데 어우러져 있는 음식이다. 탕수육에는 당근과 오이, 파인애플, 또 간장 등 조미료가 들어간 소스가 곁들여졌다. 부드러운 항정살을 활용한 고기 튀김, 여기에 신선한 소스가 곁들여지며 음식은 부드러운 맛을 냈다.

도원의 철학도 고스란히 담긴 자리였다. 츄 수석셰프는 이날 요리의 모토를 설명하며 “제주도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테이블에 놓여있는 반찬들부터가 제주도의 식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중국식 김치로 불리는 자차이, 독특한 향을 간직한 목이버섯, 해파리 고수 무침과 땅콩 멸치볶음이 이날 선보인 밑반찬이다.

이날 선보인 요리는 대부분이 튀김 요리. 하지만 도원의 철학인 ‘약식동원(藥食同源)’을 지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는 좋은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단 의미를 담고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은 약에 비견할 정도로 몸에 건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츄 수석셰프는 이날 자리에서 직접 음식을 튀겼다. 또 식재료를 선정한 이유와 올바른 조리방법, 선보이는 음식의 유례에 대해서도 거듭 설명을 이어나갔다.

완두콩 비취소스 제주 옥돔구이를 설명하면서는 “완두콩은 음식을 먹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성질이 있다”면서 “스프를 만드는 데 있어 좋은 소재라 이렇게 음식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활해선 해황소스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요리사들이 황제에게 직접 만들어 먹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면서 “여러분에게 황제에게 바쳤던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설명3> 이날 디저트로는 츄 수석셰프가 직접 만든 하르방 모양 찐빵이 선보였다.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츄 수석셰프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웃음,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사가 끝나고 추 수석셰프는 다시한번 청중들 앞에 섰다. 직전까지 요리했던 손을 공손하게 가슴앞으로 한 데 모은 추 수석셰프는 “맛있게 잘 드셨냐”며 운을떼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날 음식을 준비한이유에 대해 “좋은 음식을 드시고 건강해지시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약식동원이란 철학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이어 “오늘 함께 자리하신 모든 분들이 (도원의 음식을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쇼를 마쳤다. 청중석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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