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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KOREAT 맛을 공유하다]김·밥, 제주를 말다
다가미 김밥·우정회센타·제주 김만복 등
화우쌈·꽁치·전복 김밥 등 SNS 타고 화제


김밥은 돌이켜보면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소풍을 가는 날이면 어머니께서 어김없이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밥을 안치고 김밥 속재료를 볶고, 계란 지단을 부치곤 하셨다. 김밥은 어머니의 손길이 온전히 들어간 귀한 음식이다.

제주의 김밥도 마찬가지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밥들은 제주의 ‘대자연이 주는 사랑’이 깃들어있다. 김 위에 밥을 얹고 그 위에 제주에서 나는 각종 재료를 넣어 말아 먹는 다양한 ‘○○김밥’을 만나면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과 추억이 함께 떠오른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우정회센타에서 판매하는 ‘꽁치김밥’.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맛도 영양도 만점이다.

‘다가미 김밥’을 먹을 땐 비닐장갑을 꼭 껴야한다. 김밥 한 줄의 굵기가 너무 굵어서 젓가락질로는 쉽게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인 한비파(57) 씨와 친척이 함께 현재 제주시 도남동, 애월읍, 다라1동 등 세 곳에서 운영중인 ‘다가미’ 김밥은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곳에서 한줄, 두줄을 싸가면서 유명해졌다. ‘다가미’(多加味)는 ‘알찬 느낌의 김밥을 만들자’라는 주인의 철학이 담겨있다.

다가미 김밥은 ‘아낌없이 주는’ 김밥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재료들이 풍부하게 들어가있다. 된장, 마늘과 고추 등이 돼지고기가 들어간 ‘화우쌈김밥’을 주문해봤다. 김밥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저게 과연 한 줄로 잘 말릴까’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재료들은 높은 탑을 쌓아갔다. 고소한 김과 참기름 맛이 입안 가득 번지면 아삭아삭 씹히는 고추와 마늘 맛이 인상적이었다.

서귀포시 서귀동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위치한 ‘우정회센타’에서 판매하는 꽁치김밥은 ‘비쥬얼’부터가 쇼크다. 김밥의 양 끝에 꽁치 대가리와 꼬리가 온전한 형태로 먹는 이를 마중 나와 있다. 우정회센타는 제주에서 최초로 꽁치김밥을 판매해 관광객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원래 이곳 직원들이 일하면서 새참으로 만들어먹던 것이 최고 인기메뉴가 된 것이다.

기본 30분을 대기해야 하는 김밥집도 있다.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제주김만복’ 김밥 집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단연 ‘전복김밥’이다. 김과 전복의 향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바다의 깊은 맛이 난다.

제주=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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